고교 4할 타자가 서류전형 '꼴찌'..연대 채점표 입수

박창규 입력 2015. 11. 2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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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4일)에 이어서 연세대 야구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 후속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문제가 된 학생의 전형 당시 채점표를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쉽게 수긍 가지 않는 점들이 많았습니다.

이 내용은 박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전국 단위 고교 야구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도 연세대 입시에서 불합격한 홍모 군.

당시 입시 채점표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야구 특기자 전형은 서류 평가 100점 만점에 실기 평가 40점 만점인데 A군은 서류평가부터 꼴찌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지난해 성적이 4할대였는데 최하점을 받은 겁니다.

100점 만점에 평균 76점.

특히 경기 실적 평가 평균이 32점으로 최하위였고 경기 동영상 평가도 꼴찌였습니다.

그러나 A군의 '경기 실적 증명서'를 보면 우승 3회에 개인상 4회로 외야수 지원자 가운데 가장 좋았습니다.

또 제출한 경기 영상은 전국 대회 결승 수훈상을 받았던 때였습니다.

[홍모 군 아버지 : 저희 아들만 70점대고 나머지 아이들은 80점대예요. 더군다나 방어율 9점이라고 나온 애는 3학년 때 세 게임 뛴 게 전부예요.]

실기 테스트 채점 결과에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지난해 고교 리그 4할 타자의 히팅 능력은 5점 만점에 2점이었고. 치르지도 않은 미니 경기 테스트 점수가 기록됐습니다.

역시 꼴찌였습니다.

대학 관계자는 야수보다는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에 홍 군이 탈락했다고 설명합니다.

[연세대 관계자 : 우리가 필요한 투수를 포기하고서라도 뽑아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겁니다.]

그러나 연세대에 입학한 같은 포지션 선수의 타율은 2할대였습니다.

단 10분 동안 야구 비전문가 교수 3명이 평가한 것도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이병훈/야구 해설위원 : 실력을 판단할 수가 없어요. 야구 감독이라도 그런 식으로 테스트해선 모르죠.]

경찰은 대학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돈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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