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찾아 이불 속에"..보이스피싱 수법 진화

민경호 기자 2015. 11. 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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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 범죄의 수법이 바뀌고 있습니다.  전에는 주로 계좌 이체를 하라는 식이었지만, 이게 어려워지자 요즘은 어디에 돈을 두라고 한 뒤에 직접 찾아가 훔쳐가는 수법이 많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낭을 멘 남자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섭니다.

60대 집주인은 계좌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으니 돈을 찾아 이불 속에 두고 빨리 경찰서로 가서 신고하라는 전화를 받고 집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46살 방 모 씨는 이불 속에 있던 7천8백만 원을 들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이 광/서울 노원경찰서 강력팀 : 주로 노인들을 상대로 (범행이) 이뤄졌는데, 피해자 중 한 명이 총 6회에 걸쳐 3억 원가량의 피해를 (당했다.)]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 앞에서 82살 할머니가 주저주저합니다.

형사라며 나타난 여자가 여기가 안전하다면서 돈을 넣어 두라고 계속 권유하자, 할머니는 결국 미화 5만 달러를 보관함에 넣었고, 잠시 뒤 형사라고 사칭했던 20대 여성이 보관함에 있던 돈을 빼내 사라집니다.

이런 방식의 범죄를 경찰은 방문절도형, 대면편취형 보이스 피싱이라고 부릅니다.

지난 1월 2건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47건으로 증가했고, 전체 보이스 피싱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3%에서 16.6%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수정 교수/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 대면 접촉을 통해 사기를 한다거나, 가택에 침입해서 절도하는 방식으로 (피싱이 진화했다.)]

경찰은 계좌 이체를 하라는 말에 사람들이 잘 속지 않게 되자,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집이나 보관함에 돈을 갖다 놓으라는 식으로 보이스 피싱 수법이 바뀌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하  륭, 영상편집 : 이승열, 화면제공 : 서울 노원경찰서·경기 수원중부경찰서) 

민경호 기자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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