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YS 안 계셨으면 유신독재로 망했을 것"(상보)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하수영 인턴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은 25일 독일 의회와의 정상외교 일정 일부를 취소하고 급거 귀국해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조문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빈소가 마련된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정 의장은 오후 6시 4분께 빈소에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생로병사는 어쩔 수 없지만 대통령께서는 산업화를 통해서 민주화가 될 수 있도록 만든 이 시대의 영웅으로 생각한다"며 "영웅이 떠나 슬프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서거가 여야의 정국 경색이 풀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지인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실에 입장해 헌화와 큰절로 고인에게 예를 표했다. 정 의장은 상주 역할을 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수고가 많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정 의장은 접객실로 자리를 옮겨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과 마주앉아 담소를 나누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정 의장은 "IMF 외환위기의 모든 책임을 사실 고인에게 다 (전가)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지금 말대로 젊은 사람들 경우 오해를 할 수 있었다"고 'IMF 책임론' 재평가를 주장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지금 건물을 짓고 있는게 기념관인가, 도서관인가. 연말에 끝낼 수 있느냐"며 김영삼도서관 건립에 각별한 관심을 표했고, 현철씨는 "사실 생전에 좀 보셨어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오는 26일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될 영결식과 관련, "여사님이 문제인데 따뜻하게 차 안에 계시도록, 밖에 안 나오시도록, 차 안에 계셔도 괜찮다"며 "제일 가까운 곳에 차를 대서 차 안에 계시게 하자. 그 연세에는 감기만 들어도 폐렴으로 바로 간다"고 손명순 여사의 건강을 염려하기도 했다.
그러자 동석한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저녁에 특별한 것이 없으면 (자택으로) 들어가라"면서 권유했지만, 현철씨는 "조문객이 너무 찾아와 무작정 그렇게 할 수 없다. 너무 진정으로 애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며 "젊은 대학생들, 여학생들과 젊은층들이 굉장히 많이 온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20여 분간 유가족을 위로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공과(功過)가 다 있는데 과를 침소봉대했다. 박정희 대통령 뒤의 민주화 운동은 사실이다. 산업화를 받춰준게 민주화인데, (YS가) 안 계셨으면 우린 유신독재로 다 망치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안 썪는 권력이 있나. 20년이면 다 썪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은 지난 15대 총선때 홍준표 경남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완구 전 총리,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등과 함께 김 전 대통령에게 발탁된 이른바 'YS 키즈'로 꼽힌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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