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규모 규탄 시위.. 폭동 우려
미국에서 백인과 흑인 간 인종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시에서 백인 경관이 17세의 흑인 소년에게 16발의 총알을 발사해 무참히 살해한 사건의 동영상이 24일(현지시간) 공개되자 이날 밤 시카고시에 흑인들이 몰려 나와 가두행진을 벌이고, 경찰과 대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퍼거슨 사태’와 ‘볼티모어 사태’에 이어 또다시 ‘시카고 사태’가 일어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시카고시에서는 흑인시위대가 경찰서로 몰려가 밤늦게까지 항의시위를 계속했다. 시카고 경찰 당국은 시카고시 일원에서 흑인 소요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백인 경관이 10대 흑인 소년을 총격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24일(현지시간) 가두행진에 나선 흑인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
검찰은 해고된 다이크를 1급 살인죄로 기소했다. 다이크 전 경관은 당시 조그만 칼을 들고 있던 맥도널드가 경찰관 옆으로 지나치며 거리로 뛰어가자 총을 발사했다. 맥도널드가 총을 맞아 쓰러진 뒤 고통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는 동안에도 다이크 전 경관은 계속해서 총을 난사했다.
다이크를 기소한 애니타 알바레스 검사는 다이크가 현장에 도착한 지 30초도 지나지 않아 총을 쐈다고 밝혔다. 총격은 14∼15초간 이어졌고 맥도널드는 총에 맞아 도로에 쓰러져 있던 13초 동안 무차별 총탄 공세를 받았다고 알바레스 검사는 강조했다. 맥도널드가 작은 칼을 들고 있었지만 총이 발사됐을 당시 경관들과 4.6m 정도 떨어져 있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에서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슬로건을 내건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흑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한 용의자 3명 중 2명을 경찰이 체포됐다. 체포된 용의자는 백인 남성(23세)과 히스패닉 남성(32)이다. 경찰은 세 번째 백인 남성 용의자를 쫓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흑인시위대 5명이 다리와 팔,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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