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당국, 대통령경호원 버스 폭발..자폭 테러로 결론
폭탄 폭발 여파에 따른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통령 경호원 버스 폭탄 공격에 따른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었다고 튀니지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튀니지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예비 조사 결과 가방을 멘 한 남성이 경호원 탑승 버스 안에서 스스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총리도 이날 긴급 안보 내각을 주재하고 나서 이 폭탄 공격은 "진화한 테러 행위"라며 "범인들은 수도의 중심에서 국가의 상징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튀니지 당국은 또 이번 버스 폭발이 자살 폭탄 공격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국내 경계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예비 조사에 따르면 코트를 입은 한 남성이 사건 당시 등에 가방을 메고 헤드폰을 귀에 꽂은 채 튀니스 도심에 있는 대통령 경호원 탑승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자폭했다.
이 남성은 군용 폭발물은 소지한 채 버스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폭탄 공격을 배후에서 조종했다고 주장한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은 이 사건 직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발원지인 튀니지에서는 그해 지네 알아비디네 벤 알리 정권이 붕괴하고 나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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