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이 경사 "SNS로 풀어낸 재밌는 경찰, 감동 줬다니 보람"

김태현 2015. 11. 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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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홍보인상 받는 '부산 SNS 대모' 장재이 경사 페이스북 친구 25만여명 '유명인' 2013년 '여경 귀요미송' 첫 작품 수능 '모세의 기적' 등 잇단 히트 2011년 순경 입문, 2년 연속 승진

[ 김태현 기자 ]

“일선 경찰관이 보내주는 현장감 있는 사진, 영상과 꾸밈없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상을 받은 만큼 시민에게 더 재미있고 쉬우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담당자 장재이 경사(29·사진)는 “26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광고·홍보분야 원로 및 중진 모임 사단법인 서울AP클럽으로부터 ‘올해의 홍보인상’을 받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 관계자가 아닌 경찰이 홍보인상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장 경사는 “공공기관은 치적 홍보나 재미 없는 딱딱한 내용의 홍보가 대부분인데 부산경찰청은 재미와 감동이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경찰이야기를 스토리텔링식으로 알려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며 “상사의 간섭 없이 홍보팀이 서로 대화하다 소재를 발굴해 자유롭게 제작하기 때문에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경찰의 글을 읽고 재미있었으면 한다”며 “사전을 찾아보거나 인기 블로그, TV프로그램 등을 살펴보는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무엇보다 동료들과의 협력이 최고 SNS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장 경사는 지난 12일 수능시험일 부산 동구의 늦잠을 잔 한 학생이 시험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경찰에 연락, 함께 시험장으로 갔는데 운전자들이 신속하게 지그재그로 길을 비켜줘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했다. 그때 운전자들이 길을 비켜주는 모습이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느껴졌다는 제목을 달아 SNS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그날 하루만 접속건수가 420만건에 달하고, ‘좋아요’ 댓글도 4만9700개나 달렸다. 수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부모 입장이거나, 자신의 일처럼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활용한 부분이 호응도가 높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속도위반 차량을 쫓다 알고보니 운전자가 마약사범이었다는 내용도 “감자 캐다 산삼 건졌다’고 표현해 치안홍보에 재미를 더했다. 그의 재미있는 ‘드립(애드리브)’이 입소문을 타면서 부산경찰의 인기는 이미 웬만한 유명 연예인 못지않다. 페이스북 친구는 25만여명에 이르고, 트위터 팔로어는 5만명에 이른다. 이 같은 누리꾼과 공감하는 홍보활동으로 그는 지난해 경장으로 승진했고, 최근 경사 특진자로 선정되는 등 2년 연속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경찰청도 올해 상을 휩쓸고 있다. 대한민국 SNS 대상, 대한민국 소셜미디어 대상, 인터넷윤리대전 특별상 등을 받았다.

서울시립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 순경으로 입문한 장 경사가 부산경찰 SNS를 맡게 된 것은 2012년 7월부터다. 당시 페이스북 친구는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트위터 팔로어는 1만명 남짓이었다. 그는 한번 잘해보자고 각오를 다졌다. 2013년 ‘여경 귀요미송’을 만들어 시민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부산 대교파출소에 근무 중이던 김민주 순경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권위를 내려놓고 재미를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야심차게 도전한 콘텐츠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순식간에 팔로어가 3만명으로 늘어났다.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을 패러디한 ‘부산사나이’와 ‘사랑한데이’ 등 과감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였다.

장 경사는 “시민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 소통의 가교 역할을 맡았다는 사명감이 아이디어를 내는 힘이 된다”며 “SNS를 통해 각종 범죄 제보와 사건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고생하는 경찰이야기를 발굴해 시민과 소통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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