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동현과 첫 협상..첫 프랜차이즈 투수 FA, 잔류할까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5. 11. 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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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스타 이동현(32)은 LG에 남을 수 있을까.

이동현과 LG 구단이 본격적인 첫 협상을 가졌다. 우선협상기간이 시작되기 전 실무자와 두 차례 식사자리를 가졌으나 구단이 제시액을 내놓지도, 선수가 원하는 액수를 밝히지도 않은 채 분위기만 탐지한 뒤 우선협상기간 시작 나흘째인 25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1차 협상은 서로 의견을 듣고 끝났다. 그러나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현은 LG 불펜의 핵심 투수다. 내년에는 마무리 봉중근도 선발로 옮긴다. LG는 차세대 마무리로 정찬헌을 키울 계획이지만 당장 중간을 지킬 베테랑 투수 한 명쯤은 두어야 한다. 이동현밖에 없다. 이에 양상문 감독 역시 FA 이동현 잔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LG와 이동현의 협상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지난 FA 15년 역사에 남긴 LG의 발자국 때문이다.

LG는 그동안 FA와 큰 인연이 없었다. FA로 재미를 보지도 못했고, LG 출신으로 FA가 된 선수 자체가 드물었다. LG에서 FA가 된 프랜차이즈 스타 중 다년계약으로 LG에 남은 선수는 이병규, 박용택, 조인성(현 한화)정도밖에 없다. 모두 야수들이다.

투수쪽은 전무하다. 지금까지 LG와 계약한 FA 투수는 7명이다. 이 중 4년짜리 다년계약을 맺은 투수는 3명, 진필중·박명환·정현욱으로 모두 다른 팀에서 FA 자격을 얻어 LG로 왔다. 입단 첫해 필승계투조로 활약한 정현욱을 제외하면 모두 ‘실패작’이었다. 반대로 내부 FA들의 계약은 모두 1~2년짜리로 총액 10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소형 계약이었다. 이 내부 FA 4명도 모두 LG에서 데뷔한 투수가 아니다.

이번 겨울 LG와 이동현의 협상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동현은 LG 프랜차이즈 스타 가운데 FA 자격을 얻은 최초의 투수다.

이동현은 2001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투수다. 2013년 4강에 가기 전까지 ‘마지막 가을 야구’였던 2002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투수이자 야수인 박용택, 투수 우규민과 함께 꾸준히 팀을 지키고 있는 몇 안 남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특히 3차례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서도 다시 일어서 야구인생의 암흑기를 빠져나왔다. FA 자격을 채운 것 자체가 인간 승리이기도 하다. 유약한 이미지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LG에서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올해 다시 9위로 추락하기는 했으나 10년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 출발한 LG로서도 대단히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선수다.

이동현이 LG에 잔류한다면 LG 구단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 FA 투수가 된다. 평소 “남은 인대도 모두 LG에 바치겠다”고 말하는 이동현 역시 LG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기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사인 없이 우선협상기간을 넘기게 된다면 이동현과 LG의 작별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우선협상기간은 말 그대로 원소속 구단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한 기간이다. 원소속 구단이 해당 선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수록 이 기간 협상을 적극적으로 서두르기 마련이다. 반면 선수 입장에서는 이 기간 원소속구단의 태도나 분위기를 통해 자신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판단할 수 있다. 원소속구단 협상 기간은 28일 종료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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