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강남구, '욕설 녹취록' 공개로 갈등 심화(종합)
구청장 증인 불출석·직원 욕설 공방…市 감사위원회 조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행정사무감사 증인 불출석을 둘러싼 서울시의회와 구청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겪는 신 구청장에게 18일 증인출석을 요구했지만 구청장은 다른 구청업무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신 구청장을 대신해 이희현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이 감사장에 출석했지만, 이 담당관이 감사장에서 욕설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촉발됐다.
강남구는 이와 관련해 25일 감사장 내 녹취록을 공개하며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강남구는 "우리 공무원이 욕설과 난동을 부렸다는 서울시의회의 도 넘는 사실 왜곡을 간과할 수 없다"며 "녹취록을 들어보면 우리 의견을 듣지 않고 감사를 종료해 이에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시의원과 사무처 직원이 오히려 욕설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을 보면 현장 녹음 사정이 좋지 않아 정확하게 욕설 주체를 분간하기는 어렵다.
강남구는 이 담당관이 특별하게 고속 승진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선 "이 담당관은 퇴폐유흥업소 척결, 구룡마을 정비 등 도시선진화 업무 추진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며 "10년 10개월 만에 7급에서 5급으로 적법하게 승진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강남구청 대응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데 이어 이날 신 구청장에게 공개 질의서도 보냈다.
위원회는 "신 구청장이 범구민비상대책위원회 면담과 여성단체연합회 바자성금 전달식을 사유로 시의회 행정감사에 불출석한 게 정당한 사유냐"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부구청장과 도시환경관리국장도 감사 당일 행사를 급조하면서까지 불출석했으며, 유일한 증인으로 출석한 이 담당관은 감사장에서 마음대로 자리를 비우고 욕설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또 이 담당관이 의장 허가 없이 감사장에서 무단으로 녹음했는데, 이는 지방자치법 위반 행위라며 질의서에 30일 전까지 답변하라고 신 구청장에게 요구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이 담당관이 감사 의사진행을 방해했다며 공식 조사를 의뢰했다.
감사위원회는 23일부터 회의 속기록과 녹화영상을 확인하고 시의원과 관계 공무원 등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법규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조사결과를 강남구에 통보해 관련자 문책과 재발방지를 요구할 계획이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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