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본회의 27일"..野 "합의 없어..언론플레이"(종합)

새누리 "원내수석 협의..27일 개최로 무게가 실려" 새정치 "누리과정예산 등 합의 안돼 개최이유 없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당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굳은 얼굴로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이정우 기자 = 26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하루 뒤인 27일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당이 본회의 연기를 합의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라 실제 소집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특히 '립서비스' '위선' 등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비난 발언이 야당을 자극하며 국회 의사일정에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6일 오전 10시에 본회의를 열기로 했는데 조정의 필요성이 생겨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본회의 일정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간 협의를 통해 조정하는 것으로 했다"며 "27일 열리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야당이 '3+3 회동' 등을 통해 본회의 27일 연기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만큼 사실상 26일 본회의 연기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본회의 소집 날짜를 두고서는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내일 본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원내수석끼리 협의를 해서 본회의를 개최하면 구체적인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 성과를 내기 위해 오늘 더 협상을 해보자고 원내수석간에 얘기가 된 상황이다"며 "(본회의는) 27일 쪽이 현재로는 무게가 실려있다고 보면 된다"고 재확인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내일은 안 될 것 같고 모레(27일) 본회의를 열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27일 본회의 소집에 합의한 바 없다고 일축하며 여야 원내지도부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27일로 본회의가 연기됐다며 마치 여야가 합의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며 "본회의 일정 관련해서 여야가 합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내일 26일 본회의 개최는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도 있어 사실상 어려운 상태지만 누리과정 예산 등 쟁점법안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수석부대표 간에 만남도 없었는데 새누리당 주장대로 27일날 본회의를 개최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소리 듣고 그 책임을 야당 탓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국정운영 실패의 책임을 국회 탓, 야당 탓으로 돌리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립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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