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와 엮인 사우디의 비극..기름 팔면 팔수록 손해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산유국의 환율과 국제유가는 불가분의 관계다. 유가가 하락하면 통화가치도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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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수출업자는 유가가 하락해도 숨쉴 구멍이 있다. 환율 하락이 국제유가 급락 영향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가령 러시아의 원유 수출업자는 원유를 생산할 때 가치가 하락한 루블화로 지급하는 대신 원유 수출대금은 달러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먼 Q. 에반스 코메르츠방크 신흥시장 스트레지스트는 “재정부 장관은 유가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루블화 가치 하락을 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산유국 가운데서 미국 달러화와 가치를 연동하는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유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환율이 되레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중동 산유국의 맏형 사우디아라비아나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가 대표적이다. 유가 하락의 고통은 고스란히 받을 뿐 아니라 통화가치의 하락이 가져오는 수혜도 남들 얘기다. 이런 국가의 경제나 기업들은 이중의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환율 페그제 국가에서 재정 수지의 감소가 정부의 재정과 가계, 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사우디 같은 나라가 페그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적어도 당분간 고통이 계속될 것 같다는 데 이견이 없다.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40달러 언저리다.
다음 주 4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들이 이번 회의에서도 산유량을 고수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헤지펀드들의 유가 하락에 대한 베팅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 기대감이 다시 유가 하락을 이끄는 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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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원 (cr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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