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공습 피하려 이라크에 땅굴파고 은신

입력 2015. 11. 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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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빌<이라크> AP=연합뉴스) 수니파 급진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미국 등의 공습을 피하려고 취침 구역까지 갖춘 대규모 땅굴망을 파고 은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P 통신은 이달 초 이라크 북서부 신자르 지역을 탈환한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사조직 페쉬메르가가 발견한 IS의 땅굴망을 촬영한 다수의 동영상을 토대로 IS가 공습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파놓은 땅굴 모습을 자세히 소개했다.

IS는 이 지역을 약 1년간 점령하면서 30∼40개의 땅굴을 구축했는데 페쉬메르가의 한 사령관은 "도시 내 네트워크 같았다"고 전했다.

땅굴과 참호는 공습을 피하는 한편 지하 이동로를 확보해주고, 병기와 폭약을 비축하는 '병기고' 용도로 사용됐다고 그는 분석했다.

동영상에는 미군이 만든 탄약과 의약품이 담긴 상자와 함께 이슬람 경전인 쿠란이 선반에 올려진 모습도 나왔다.

동영상에 비친 터널은 길이가 수백m인 터널 2개로, 출입구는 모두 주택으로 위장돼 있다.

터널은 폭이 좁지만, 사람이 서 있을 정도로 높았고, 해머나 손 도구를 이용해 파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등을 켜고 선풍기를 돌리기 위해 전깃줄이 가설됐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철제 보강재들이 천장을 지지해 마치 벙커를 연상케 했다.

바닥 곳곳에는 진통제와 항생제 이름을 쓴 약 처방전이 흩어져 있었다.

IS는 1년 전 미국 주도의 동맹국들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 지역들에 터널을 구축해왔다.

IS는 작년 8월 신자르 지역을 장악하고 나서 근처 야디지 부족의 여성을 붙잡아 개종할 것과 함께 IS 대원과의 결혼을 강요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페쉬메르가가 신자르를 탈환한 후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야지디족 여성 78명이 살해돼 집단 매장된 무덤과 50∼69구의 남성과 여성, 어린이 시신이 묻힌 무덤이 각각 발견되기도 했다.

한 페쉬메르가 지휘관은 IS가 매설한 폭탄을 모두 제거하고 나면 더 많은 터널과 함께 잔혹 행위가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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