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新중국통' 최룡해 빈자리는 누가..조만간 드러날듯

서재준 기자 2015. 11. 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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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좌천, 中과 사전교감 있었는지 여부에도 관심 대외관계 경험 풍부한 김양건 당 비서가 한동안 공백 메울 것으로 예상
지난해 10월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등이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어나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10.4/뉴스1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좌천돼 지방으로 쫒겨난 '중국통'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빈자리를 채울 인사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룡해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집권 직후부터 줄곧 최측근 역할을 해왔다.

2012년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오르며 김 제1비서 옆에서 수행하던 최룡해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겸하는 등 한때 '2인자'로 꼽혔다.

최룡해의 역할은 비단 내부에서 고위직을 맡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최룡해는 지난해 10월 인천을 방문한 고위급 3인방에 포함된 데 이어 11월에는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했다.

또 2013년 5월 김 제1비서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데 이어 지난 9월3일 중국의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열병식에도 특사급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는 등 외교라인의 직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지도자의 특사로 활발한 대외행보를 보여왔다.

두 차례나 김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가 과거 '중국통'으로 꼽힌 장성택의 뒤를 이어 새로운 '중국통'으로 자리잡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최룡해의 좌천 사유를 노동당 창건 70년 행사에 맞춰 중국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평양 방문을 성사시키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는 등 최룡해의 대중국 역할론은 국내외에서 동시에 제기됐다.

이같은 맥락에서 최룡해의 좌천설이 제기된 후 최룡해의 좌천 가능성 자체를 낮게 보는 시각도 설득력있게 나왔었다.

북한이 2013년 장성택의 처형 직후 북한이 직면한 대중 관계 악화에 대한 학습효과로 중국을 의식해 어지간한 죄목이 아니라면 최룡해를 숙청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었다.

일각에선 최근 북-중 간 관계개선 흐름을 봤을 때 최룡해가 아주 낮은 수준의 징계를 받고 조만간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또 북한이 이번 최룡해의 좌천에 대해서는 중국 측에 사전에 통보를 해 일종의 '양해'를 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단 최룡해의 복귀 시점과 무관하게 이번 최룡해의 좌천으로 한동안 중국을 상대하는 역할은 다른 인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새로운 얼굴을 다시 내세우기 보다는 익숙한 기존 고위급을 중국과의 채널에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중 김양건 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역할이 특히 주목된다.

김양건은 대남업무 전담으로 배치되기 전엔 당에서 국제부 부부장을 맡는 등 국제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데다 최근엔 와병 중인 강석주 당 국제담담 비서의 역할도 사실상 대신하고 있다는 전언도 있다.

특히 보직에 무관하게 폭넓은 감각을 지닌 최측근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최룡해의 복귀 전까진 김양건이 대중국 채널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이 내년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여러가지 대외관계 개선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룡해의 중국통 역할을 대신할 인물은 조만간 가시적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한 북한 전문가는 25일 "김정은의 방중 추진 여부와 관계 없이 북한 고위급 인사가 연초에 중국을 방문해 친선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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