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산업 경쟁 불붙어, 아마존-테슬라CEO들이 시장 양분

박종원 2015. 11. 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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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사상 최초로 발사한 우주로켓을 무사히 회수했다. 우주여행 비용절감의 핵심인 '로켓재활용'기술이 궤도에 오르면서 앞으로 민간 우주개발 산업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창사 후 15년여간 베일에 쌓여있던 블루오리진이 재활용 로켓 분야에서 업계 선두기업 스페이스X를 따돌리면서 양강 구도가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두 기업은 각각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세운 기업들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23일 오후 12시 21분 미 텍사스주 서부 밴 혼 인근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발사 시설에서 무인 우주선 뉴셰퍼드를 발사했다. 발사에 쓰인 로켓은 지상 100㎞까지 상승했다 낙하했으며 발사 8분 뒤 발사지점에서 1.37m 떨어진 곳에 내려앉았다. 로켓 상태는 다시 쓸 수 있을 만큼 양호했다.

베조스 CEO는 같은 날 성명에서 "사용된 로켓을 안전히 견인 했다"며 "로켓의 완전 재활용은 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선 발사에 쓰인 로켓을 재활용하는 기술은 국가 기관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던 시기에는 중요한 화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발사 단가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민간 기업들에게 비싼 로켓을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은 심각한 고민거리다.

베조스 CEO는 24일 미 ABC방송에 출연해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타고 간 보잉747 여객기를 버린다면 항공권이 얼마나 비쌀지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경쟁사 스페이스X는 이번 실험과 관련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 CEO는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블루오리진의 성공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뉴셰퍼드가 도달한 고도 100㎞ 근방의 '우주'와 최소 200~250㎞ 고도가 필요한 '인공위성 궤도'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가 블루오리진보다 앞서 인공위성 궤도까지 오른 로켓을 회수하는 실험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2002년에 설립된 스페이스X는 현재 고객들로부터 로켓 1회 발사당 6000만달러(약 686억2200만원)의 요금을 받는다. 회사 측은 사용한 로켓만 재활용할 수 있으면 발사 단가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과거 4차례에 걸쳐 로켓 회수 실험을 벌였지만 모두 실패했다.

블룸버그는 베조스CEO가 블루오리진을 세울 당시 아마존으로 이미 억만장자였던 터라 굳이 수익성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고 덕분에 기술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머스크CEO는 가지고 있던 모바일 결제업체 페이팔 지분을 매각한 돈으로 스페이스X를 세웠기 때문에 이윤을 무시하기 어려웠다.

블룸버그는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를 가리키며 앞으로 "온라인 서점주와 전 페이팔 창업자가 항공우주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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