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 서비스' 공방..與 "행동으로" vs 野 "매번 남탓"

장용석 기자,김영신 기자,이정우 기자 입력 2015. 11. 25. 12:25 수정 2015. 11. 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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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위선' 등 국회 비판 여야 엇갈린 반응 새누리 "국민이 원하는 건 구호 아닌 실천" 동조 새정치 "국가장례 기간 야당 매도 부적절" 반발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5.1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김영신 기자,이정우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립 서비스", "위선" 등의 표현을 써가며 국회의 주요 입법 처리 지연을 비판한 데 대해 여야가 25일 극명히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옹호하며 국회에 계류 중인 이른바 '경제 활성화' 및 '노동개혁' 관련 법안, 그리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야당의 협조를 주문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경제 위기와 정책 실패의 책임을 국회에 돌린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국회는 정쟁(政爭)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국민과 민생을 위한 장(場)이 돼야 한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건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다. 행동으로 앞장서는 국회를 국민에게 보여줘야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국회가) 맨날 앉아서 '립 서비스'만 하고 자기 할 일을 않는 건 말이 안 된다. 위선이다"는 박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에 동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야당은 한중FTA 비준동의안과 노동개혁 등 각종 민생경제 법안들을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속히 국회를 통과토록 협조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던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불법·폭력집회로 규정하고, 복면을 쓴 참가자들을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하면서 "복면 시위는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맞는 말이다. 그런 준비를 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어제 발언은) 경제를 하루 빨리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을 국회에 전한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은 대안 없는 반대, 근거 없는 여론호도로 노동개혁을 방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에선 박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놓고 "국가장례 기간 중에 야당을 매도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를 맞아) 여야도 정쟁을 삼가기로 했는데, 대통령이 국무회의까지 소집해 야당을 비난했다. 국민과 '코드'가 너무 다르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특히 "국회가 공전하거나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는 건 (정부가) 여당을 거수기로 활용하려는 태도 때문"이라면서 "행정부 입장에선 국회의 견제가 방해처럼 생각되고, (국회가) 발목을 잡는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런 원망과 탓만으론 어떤 문제든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정말 힘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법이 민생법"이라며 "그런 법이 아닌 대기업 위주의 법에만 관심이 있으면서 (대통령이) '경제', '경제' 하먀 '국회가 눈을 감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남 탓 하며 국회를 적대시하는 게 온 나라야 역량을 모아야 할 대통령이 할 도리냐"며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정부·여당이 주장한 '민생'·'일자리'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대부분 협조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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