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y >스마트폰 시대 年 2억명 훌쩍 넘은 영화관객 왜?

김구철 기자 2015. 11. 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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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대형 화면·웅장한 사운드 ‘대체 불가’

극장에서 영화만 보나… 책 읽고 춤도 추고… 복합문화공간化

IPTV 일반화 불구 매년 관객 증가… 음향효과 등 집에선 느끼기 어려워

카페·쇼핑몰 갖춘 멀티플렉스 등장… 젊은 세대들 만남의 공간 자리잡아

영화책 도서관에 로비선 미술전시… 오페라 상영·클럽파티까지 열기도

요즘은 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 주문형비디오(VOD)를 통해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스마트폰에서 다운받아 보는 것이 일반화됐다. 그럼에도 한 해 2억 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는다.

사람들이 극장에 가는 이유가 뭘까.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극장에 가야 개봉영화를 빨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극장에는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고, 대형 스크린과 온몸을 울리는 음향시설이 갖춰져 영화의 웅장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극장이 영화만을 상영하는 공간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도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극장이 영화를 보고, 음식도 먹고, 책도 읽으며 미술전시회 등도 관람할 수 있는 문화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 보니 요즘 젊은 세대들은 친구들과의 만남을 커피숍이나 음식점이 아닌 극장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극장의 복합문화공간화는 대기업 멀티플렉스 체인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1998년 CGV강변을 개관하며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를 선보인 CJ CGV는 2011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CGV청담씨네시티를 열며 ‘컬처플렉스’(Cultureplex)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이 지점에는 영화 관람과 함께 외식,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으며 이런 경향은 이후 CGV여의도, CGV신촌아트레온, CGV영등포 등으로 이어지며 더욱 확대됐다.

지역적 특색을 반영해 문화 플랫폼화되는 멀티플렉스도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CGV대학로 문화극장을 들 수 있다. 옛 극장의 정취를 살린 디자인 콘셉트를 도입한 이곳에서는 연극인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정기적으로 연극을 소개하고, 신인 뮤지션들의 공연도 펼친다. 또 배우들이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영화와 문화가 공존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로뿐 아니라 전국 수십 개 CGV 지점에서 주말이면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로비를 갤러리로 꾸며 다양한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CGV명동역에는 영화 관련 서적 1만여 권을 갖춘 ‘씨네라이브러리’(위 사진)가 들어섰다. 이 지점의 기존 6개 상영관 중 한 개 관을 개조해 국내 유일의 영화 전문 도서관을 만들었다. 국내외 영화 시나리오를 비롯해 영화에 창의적인 영감을 전한 문학작품과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등 예술 분야 서적을 볼 수 있는 이곳에서는 영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 잡지, 사진집, 만화 등을 판매하는 플리마켓(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또 박찬욱 감독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친 50권의 책을 소개하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내 인생의 책’ 전시회도 개최됐다. 조성진 CGV 홍보팀장은 “국내 영화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해 온 CGV는 늘 새로운 변신을 거듭해 왔다”며 “지역과 밀착한 각종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컬처플렉스 2.0’ 시대에 걸맞은 즐거움과 행복을 고객에게 안겨 드리겠다”고 밝혔다.

‘원스톱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 롯데시네마도 극장에서 영화와 함께 발레·오페라 등을 상영하며 클럽파티도 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파리국립오페라단과 영국국립오페라단의 2014∼2015 시즌 공연 실황을 상영해온 롯데시네마는 18일 세계적인 영화감독 마이크 리가 연출한 오페라 ‘펜잔스의 해적’을 개봉했다. 매주 토요일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상영되는 ‘세계 명작 오페라 및 발레’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인 이 오페라는 재치 있는 유머와 통쾌한 위트를 담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롯데시네마는 또 지난 10월 월드타워점 7층 문화공간 씨네파크에서 클럽파티 ‘무비 나이트’(아래)를 열었다. 이날 파티에서는 그룹 DJ DOC가 공연을 펼쳤으며 유명 디제이가 흥을 돋웠다. 이 공간에서는 영화 관련 피규어 등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된다. 임성규 롯데시네마 홍보팀장은 “롯데시네마는 극장의 기본 기능을 더욱 쾌적하고 편안하게 발전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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