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핑객들의 괌 '블프' 습격..이유 있는 '쇼핑 떼샷'

박선미 입력 2015. 11. 25. 11:19 수정 2015. 11. 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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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GPO 내 타미힐피거 매장 모습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어쩔 수 없이 여행용 캐리어를 샀네요. 이것저것 담다보니 캐리어가 부족해서 제일 큰 걸로 하나 구입했어요."

2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시작한 괌 내 타미힐피거 매장 계산대 앞에는 한 보따리 물건을 챙긴 한국인들이 똬리를 틀며 줄서 있었다. 매장 안을 가득 메운 쇼핑객 대부분은 괌 현지 주민들이 아닌 한국인이었다.

괌 GPO 쇼핑몰 안에 위치한 타미힐피거 매장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23일부터 본격적인 할인시즌에 들어갔다. 전 품목 40% 할인에 홈페이지 등록 등을 통해 얻은 할인 쿠폰을 보여주면 20%를 추가로 깎아준다. 26개 아이템을 골라 할인가를 적용해보니 448달러다. 한국 백화점 매장은 시즌오프 때 기껏해야 30% 할인을 해주는데 소비자가격이 워낙 높게 책정되다 보니 옷 한 벌에 10만원이 넘는 게 대부분이다.

블프 기간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신발 브랜드 나인웨스트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50% 할인 푯말이 붙어 있는 매장 안에는 신발 여러 켤레를 손에 든 한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 여성들이 많이 신는 7.5~8(240~245mm)사이즈는 일찌감치 품절된 상품이 많았으며 한국인들이 워낙 많다보니 굳이 국적을 말하지 않아도 계산대 직원이 '신용카드 계산 시 원화로 결제하겠느냐 달러로 결제하겠느냐'를 물을 정도다.

한국인들이 블프 기간 괌까지 와서 쇼핑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가격적 매력 때문이다. 한국 백화점에 입점한 미국 브랜드들의 경우 가장 큰 폭의 할인이 적용되는 게 30% 수준인데 미국에서 블프 기간 상품을 구입할 경우 한국 가격의 절반 또는 그 이하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시 전체가 면세 지역이라 공항에서 세금을 별도로 환불받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행용 대형 캐리어는 한국인들이 괌에서 어쩔 수 없이 구입하는 물건 중 하나가 돼 버렸다. 괌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후기' 게시판에는 '쇼핑 떼샷' 제목의 글이 쉼 없이 올라온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올해는 11월 27일)을 말하는 것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시즌이 시작되는 날이다. 괌은 미국령인데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 30분거리여서 블프 쇼핑을 노린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여름 휴가 시즌이 아닌데도 주요 호텔과 렌트카는 밀려드는 한국인덕에 연일 예약이 꽉 차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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