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 든 베니테스 감독의 괴로운 나날들

김태석 입력 2015. 11. 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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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든 베니테스 감독의 괴로운 나날들

(베스트 일레븐)

레알 마드리드가 엘 클라시코 더비 참패의 후유증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라파 베니테스 감독을 향한 비판이 크게 이는 데다, 주력 선수가 부상까지 당했다. 팀을 이끄는 베니테스 감독은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는 이유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2일 새벽 2시(한국 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2015-2016 스페인 라 리가 13라운드 바르셀로나전에서 0-4로 참패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BBC 라인을 비롯한 스타플레이어를 총동원하고도 리오넬 메시가 선발로 나서지 않은 바르셀로나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안방에서 굴욕적 패배를 당했다.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당한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니다. 더구나 이번 패배는 과거 경험했던 바르셀로나전 패배보다 더 아프게 다가온다. 일단 베니테스 감독을 향한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베니테스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강력한 전방 압박과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한 공간 침투에 대한 대응책을 전혀 내놓지 못함은 물론, 후반전에 다소 이해 못할 용병술까지 펼쳐 네 골 차 참패의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듯, 경기에서 패착을 두는 것은 장수로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축구 감독에게 있어 비판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문제는 단순히 패배에 대한 책임 수준에서 그칠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온갖 잡음이 나돌고 있다.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베니테스 감독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 차기 사령탑은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감독이라는 말까지 떠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을 비롯한 수뇌진은 그래도 베니테스 감독을 향한 신뢰를 내비치고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팀의 레전드인 미첼 올림피아코스 감독은 역시 “지단이 차기 감독이 될 것이라고 하는 건 베니테스 감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자세”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어려운 시기에 감독을 흔들어 봐야 좋을 게 없다는 견해다. 하지만 비판의 수준은 이미 베니테스 감독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에 이르렀다. 향후 더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심각한 전력 누수까지 입었다. 레프트백 마르셀루가 근육 부상을 입었다. 마르셀루는 바르셀로나전 후반 13분경 왼쪽 내측 회전근을 다쳐 최소 2주 정도 재활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는 상태다. 문제는 현재 마르셀루를 제외하면 레프트백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당장 레알 마드리드는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에서 만만히 볼 수 없는 다크호스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격돌한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력 누수가 심각한 상태라, 베니테스 감독으로서는 심경이 더욱 괴로울 듯싶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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