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구청 공무원 시의회 욕설' 논란 갈등 커져
‘강남구청 공무원 시의회 욕설'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18일 열렸던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녹취록을 25일 공개했다. 당시 감사 때 이희현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이 시의원들에게 ”개XX“라는 욕설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감사 분위기가 격렬해진 건 시의회 의원이 회기 일정 연장을 제의한 이후부터다. 그가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증인 출석에 불응한 만큼 회기 일정을 연장하자”고 말하자 전체 의원이 “이의 없습니다”라며 받아들였다. 이에 구청장을 대신해 참석한 이 담당관이 “아니 과장을 불러냈으면 그래도 얘기를 하고 끝내셔야지. 강남구청에서 제가 왔잖습니까”라며 항의했다. 시의회 의원이 “이봐요 과장”이라고 말하자 이 담당관은 “뭐요”라고 받아쳤고 이에 시의회 의원들이 “어디서 행패야! 어디서 큰소리야! 뭐 이 새끼야!”라는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욕 해도 되는 겁니까?”라는 이 담당관의 발언 후에도 “너 대한민국 공무원이잖아”“공무원이 어디서 이 따위 행패야”같은 말들이 이어졌다. 녹취록에는 이 담당관이 내뱉았다는 “개XX”란 말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행정사무감사는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조태연 강남구 언론팀장은 “우리 구 공무원이 욕설을 했다는 보도가 많았지만 실제 욕설을 한 건 우리쪽이 아닌 시의회쪽이란 걸 알리기 위해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에 임출빈 서울시의회 공보실장은 “이 담당관은 복도에서 욕설을 했기 때문에 감사 녹취록엔 담기지 않았다”며 “우리 쪽 녹취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와 시의회는 이 감사관의 당시 발언을 의회 경시로 규정하고 강남구 행정 전반을 감사하겠다고 23일 밝힌 바 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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