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엉성카드'서 '근성카드'로..우리카드의 극적 반전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5. 11.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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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장충=김성태 기자] 1세트는 보는 팬들로 하여금 탄식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엉성한 리시브가 계속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경기가 이어지며 조금씩 감을 찾았다. 몸이 풀렸을까? 2세트 중반부터 부활한 우리카드의 날카로운 집중력이 끝내 승리를 일궈냈다.

우리카드는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KB손해보험과의 2015-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긴장감을 멈출 수 없는 경기였다.

특히 장충체육관을 찾은 우리카드 팬들은 좋지 않은 흐름을 차분하게 극복하며 연패를 끊어낸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최근 2경기에서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에게 연이어 패하며 2연패를 당하고 있었기에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초반은 너무 못했다. 1세트는 수비에서 이미 결판이 났다. 각 팀 감독들이 매번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것은 바로 리시브의 안정감이다. 리시브가 좋지 못하면 자연스레 팀 공격의 흐름이 끊어진다. 이날 우리카드는 상대 코트에 강력하게 스파이크를 때려도 부족할 판에 겨우겨우 넘기기에 급급했다.

1세트에서 이미 양 팀의 리시브의 안정감은 크게 차이가 났다. 우리카드는 모두 18번의 리시브 기회에서 5번을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번번히 리시브가 벗어나니 세터 이승현이 공을 올릴 기회조차 없었다. 주변에서 세터를 도와줘야 함에도 첫 단추가 맞지 않으니 고개만 숙인 우리카드의 1세트였다.

자연스레 공격력 약화로 이어졌다. 최홍석이 4득점에 성공했지만, 군다스가 3점, 박상하가 2점을 따내는데 불과했다. 우리카드가 1세트에서 공격으로 따낸 득점은 단 11점. 1세트에 KB손해보험이 따낸 19점에 비하면 차이가 너무 컸다.

2세트 역시 초반에는 우리카드의 리시브가 좋지 못했다. 모두 22번의 기회에서 9번의 리시브를 성공했다. 좋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1세트에 비하면 절반에 가까운 리시브 성공률이었다. 그리고 최대한 활용했다. 후반 들어 공격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만 9득점에 성공한 군다스를 앞세워 공격에서만 21점을 따내며 25-23으로 승리를 거뒀다.

리시브가 조금씩 살아나니 공격력에 불이 붙은 우리카드였다. 그리고 3세트에서 주도권을 가져갔다. KB손해보험은 연이어 실책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목적 없는 무의미한 스파이크는 상대 우리카드의 블로킹 벽에 번번히 걸리기 일쑤였다.

우리카드는 1세트와 2세트 중반까지의 부진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공격과 수비에서 확실하게 앞서나갔다. 3세트에서 우리카드는 중요한 순간에 리시브를 안정적으로 이어갔고 공격 역시 풀리며 25-18로 3세트까지 가져갔다.

말 그대로 반전의 우리카드였다. 시간이 갈수록 기세가 살아났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고 근성있는 플레이가 더해졌다. 리시브도 서서히 안정감을 찾아가니 수비가 더욱 탄탄해졌다. 그렇게 우리카드는 소중한 승리를 일궈냈다.

이날 경기 전,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최근 승부처에서 범실이 자주 나오면서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좀 더 과감하게, 때론 적절하게 연타와 페인트를 섞어가며 경기를 해주면 좋겠다. 경기장에서 뛰는 것은 결국 선수다. 벤치 눈치 보지말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을 찾아갔고, 김 감독의 바람대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좋지 않은 분위기를 극복해냈고 흐름을 잡자마자 놓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승리를 가져갔다. 보완점은 여전히 많지만 차분하게 탄탄해지고 있는 우리카드였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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