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의원 미스터리 "24원 아끼려 주사기 재활용?"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5. 11. 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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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구체적인 주사기 재사용 알려
-원장도 인정,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
-수액 섞는데 쓰인 주사기가 전파도구?
-악의적으로 바이러스 섞었을 가능성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설대우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서울 양천구에 있는 다나의원, 이 병원에서 집단발생한 C형간염 감염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동시에 감염이 발생한 건 아니고요. 2008년부터 이 병원을 이용한 환자들 2269명을 차근차근 조사를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그중에 20%인 450여 명을 조사해 보니까 그중에 감염자가 60명이었다는 겁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주사기 재활용이 있었던 거 아닌가? 이 부분에 무게를 두고 있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질병관리본부 김영택 감염병 관리과장이 연결돼 있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 김영택> 안녕하세요. 김영택입니다.

◇ 김현정> C형 감염에 내가 걸렸다고 해도 이게 어떤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게 문제인지 의심을 바로 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처음에 어떻게 이 문제가 불거진 겁니까?

◆ 김영택> 이게 지난주 목요일에 한 제보자에 의해서 ‘다나의원에서 C형 간염 감염이 집단으로 발생했다는 게 검사상으로 확인됐다’라는 제보가 있어서.

◇ 김현정> 제보가 나왔어요?

◆ 김영택> 사실 확인과정에서 의심이 되었고요. 그리고 일부 검사에서 제보 내용과 동일한 검사 결과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확대조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 김현정> 그 제보자가 얘기한 게 ‘그 병원에서 뭐를 어떻게 합니다’라고 얘기한 게 아니라 ‘어떤 병원에서 C형 감염 환자가 많습니다, 조사해 보세요’ 이런 식이었습니까?

◆ 김영택> 아닙니다. 구체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하는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 제보자가 원인까지 다 얘기한 거군요.

◆ 김영택> 추정을 한 것 같아요. 보통 일상적으로 의원 내에서 주사기를 사용할 때 재활용하는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거든요. 현재까지 조사된 걸로 보면 다나의원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고요, 원인은 이제 거의 규명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제보자도 주사기 재활용이 있었다고 얘기를 하고, 병원장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을 했습니까?

◆ 김영택> 네. 진술이 있습니다.

◇ 김현정> 진술이 있군요. 언제부터 그랬답니까?

◆ 김영택> 2008년에 병원이 개설한 시점부터 소급해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병원을 처음 문 연 게 2008년이에요, 다나의원이?

◆ 김영택> 네. 2269명의 환자분이 이용을 하셨고 여기에 대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양천구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구체적으로 주사기를 어떻게 재활용했다는 건가요? 사람 몸에 꽂는 그 주사바늘을 재활용한 겁니까? 아니면...

◆ 김영택> 주사기라고 하는 게 주사침도 있고 주사통도 있고 일상적으로 개연성이 있는 모든 행위들이 다 가능성이 있는 거죠.

◇ 김현정> 수액에다가 약품이나 비타민을 주사기를 통해 주입해서 희석하는 과정도 살펴보시는 건가요? 그걸 사이드주사기라고 하는데...

◆ 김영택> 그런 것도 포함해서요.

◇ 김현정> 그러니까 사람 몸에 직접 꽂는 주사 바늘이 될 수도 있고 약품 희석할 때 사이드 주사로 쓰는 그 주사일 수도 있고요. 그 부분은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다 재활용한 겁니까?

◆ 김영택> 그것 다 포함해서 특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 수준에서 원인규명은 됐다는 거고요. 그 이상 특정하기는 사실상 어렵고요.

◇ 김현정> 원장 진술을 받으셨다고 했는데요. 그 원장의 진술만큼 지금 정확한 게 없을 것 같아서요. 원장 말로는 일회용 주사기 하나를 가지고 몇 명한테 썼다고 얘기하나요? 하루 종일 썼답니까? 아니면 대충...

◆ 김영택> 그거는 조사범위에서 조사가 되면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제가 이 부분을 왜 질문을 드리냐면요. 과연 다나의원만의 일일까. 혹시 이게 비용적으로 많이 절감이 되는 면이 있다면 다른 병원에서도...

◆ 김영택> 그런건 아니고, 아주 이례적인 일일 겁니다.

◇ 김현정>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까?

◆ 김영택> 아주 이례적인 일로 봐야 할 겁니다. 다나의원 이용자에게 국한된 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철저히 조사할 것입니다. 상담전화가 있습니다. 02-2620-4920~9번까지. 또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전담번호인 국번없이 109, 국번없이 109에 전화를 하시면 검사를 안내할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혹시 2008년부터 양천구 소재 다나의원에 다녀오신 적이 있는지, 좀 더 기억을 하시고요. 다행히 지금 이 병원에만 국한된 문제로 보인다는 것, 이 부분은 다행인 것 같습니다. 철저하게 조사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영택> 그리하겠습니다.

◇ 김현정> 네. 질병관리본부 김영택 감염병관리과장 먼저 만나보셨습니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김현정> 그런데요. 지금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참 희한하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만나보죠. 바이러스 전문가세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설대우 교수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설대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질병관리본부는 주사기를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전염이 됐을 거다, 이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이게 맞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이 가능하겠습니까?

◆ 설대우> 주사기를 재사용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요. C형 감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먼저 주사기를 사용했다면 그 주사기가 오염이 됐겠죠? 그 오염된 주사기를 직접 다른 환자에게 사용했을 수도 있고, 또는 그 오염된 주사기를 수액 사용에 처리함으로써 수액이 오염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수액을 정맥으로 주사받은 사람에게 대규모로 전파가 되는 것도 가능하게 되는데요. 아무튼 오염된 주사기를 직접 환자에게 썼거나, 아니면 수액에 쓰게 됨으로써 전파가 된 것으로, 이렇게 보여집니다.

◇ 김현정> 여기에서 수액이라고 하는 것은 링거에 들어가는 모든 약을 통틀어서 수액이라고 하는 거죠?

◆ 설대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병원이 피로회복 주사로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는데요. 이 수액, 저 수액을 섞는 과정이 있었을 거고, 이 과정에서 뭔가 오염된 주사기를 가지고 이것, 저것을 섞지 않았을까? 이런 추측도 가능하겠군요.

◆ 설대우>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돼서 주사기 오염이 전체에 퍼졌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의료계에서는 ‘참 희한한 사건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건 왜일까요?

◆ 설대우> 제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주사기 오염을 통해서 확산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1개의 주사기가 가격이 너무 싸요.

◇ 김현정> 얼마나 해요, 1개에?

◆ 설대우> 한 25원? 더 쌀 수도 있고 그러는데, 수십원 단위예요. 100원도 안 하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우선 이것을 여러 번 사용할 이유가 없죠. 또 이것을 재사용했을 때 얼마나 위험한가 하는 것은 의료인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주사기를 이렇게 재사용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 주사기를 재사용해서 전파가 되었다고 하면 그게 우선 석연치가 않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도대체 24원, 25원하는 주사기를 아끼려고, C형 간염이 위험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재사용을 했을 의료인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가 없다?

◆ 설대우> 상식적으로 있을 수가 있는 거죠. 우리가 이번에 문제가 된 게 C형 감염이지만 혈액을 통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 같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네요.

◆ 설대우> 그렇기 때문에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재사용할 수가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사용했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주사기를 재사용했는지, 또는 주사기를 재사용하지 않았다면 어떤 행위를 통해서 이런 일을 초래하게 됐는지 이런 것을 알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앞에서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조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이 병원만의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로 아마 사건이 정리가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렇게 정리할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 설대우> 저는 그렇게 보지 않고요. 이제 질병관리본부 측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례적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꼭 짚어봐야 되는 것은 책임 있는 기관인 질병관리본부가 이례적이라고 말한 것은 저는 어떻게 이해를 하냐면 ‘이례적이었으면 좋겠다’로 들립니다. 그러니까 그냥 이거 하나로 끝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읽힌다는 거죠. 왜냐하면 이게 만일에 전파가 다른 곳에서도 있는지, 아니면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측에서 얘기하는 이례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이곳밖에 없는지, 이런 것들도 이번 기회에 매우 주의해서 볼 대목이다, 저는 오히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그러셨는데. 그러면 혹시 누군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아주 배제하면 안 되겠어요.

◆ 설대우> 그럴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는 것이죠. 그러니까 C형 감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이나 혈장 또는 혈액에 준하는 어떤 물질을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섞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은 매우 철저한 조사를 해야 될 필요성은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C형 간염이라는 게 걸려도 초기에는 무증상인데다가 치료조차 쉽지 않은 질병인데 조사를 보다 철저하게 해서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교수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설대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설대우 교수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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