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美시위대 5명 피격..용의자 2명 체포(종합)

2015. 11. 2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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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체포된 용의자는 백인과 히스패닉"..달아난 용의자 추격 중

경찰 "체포된 용의자는 백인과 히스패닉"…달아난 용의자 추격 중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에서 열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인권 집회 도중 시위대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총을 쏜 용의자들 가운데 백인 남성(23)과 히스패닉 남성(32) 등 2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백인 남성 3명을 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이 추격하는 용의자 수가 한 명인지 그 이상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흑인 시위대 5명이 다리와 팔, 복부에 총을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총격 사건은 전날 밤늦게 벌어진 흑인 인권 시위 도중 발생했다.

이 지역 인권 단체와 흑인들은 지난 15일 경찰이 비무장 흑인 청년 자마르 클라크(24)에게 총을 쏴 그를 뇌사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한 뒤부터 연일 경찰서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여자 친구와 말싸움 중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수갑을 찬 클라크는 땅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경찰은 클라크가 먼저 출동한 응급구조요원과 몸싸움을 벌여 어쩔 수 없이 발포했다고 주장한 데 반해 목격자 수십 명은 경관 2명이 공권력을 과잉으로 집행했다고 맞서면서 이 지역은 흑인 인권 단체의 거센 저항에 휩싸였다.

이날 총격 사건은 시위대가 경찰서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던 지점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시위 참석자들은 복면한 채 계속 시위대 주변을 맴돌던 백인 남성 3명에게 현장을 떠나달라고 요청했고, 잠시 후 이 용의자들은 총을 꺼내 들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한 목격자는 마스크를 쓴 4명이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한 채 시위대를 향해 접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총성이 울리자 경찰 수십 명이 곧바로 출동해 대응 사격을 하고 시위대를 보호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남성들이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이들을 추적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미니애폴리스 지부장인 네키마 레비 파운즈는 "며칠 사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웹사이트와 대화방에서 시위에 대한 대화가 많이 오간 것을 알고 무척 경계했다"면서 "이들이 무기를 시위 현장에 가져오고,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를 선동하는 일을 벌이자는 식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총격 사건으로 부상자가 나오자 클라크의 가족은 급히 성명을 내고 연대와 지지를 보내준 시위대에 감사의 뜻을 건네면서도 시위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서 앞에서 벌여온 점거 농성을 끝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건의 파장을 고려해 미네소타 주 범죄수사부는 물론 미국 연방수사국(FIB) 등 연방 기관도 클라크 사건을 합동으로 조사하고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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