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ML 포스팅 실패, 후속주자들은 어떨까

김원익 2015. 11. 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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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손아섭(27·롯데)의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이 실패로 돌아갔다. 후속주자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어떻게 될까.

KBO(총재 구본능)는 24일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롯데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결과,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음을 통보 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16일 KBO에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공시 요청을 했다. 이어 KBO는 이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전달했다. 18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에 이 내용을 공시했다. 하지만 손아섭에게 포스팅을 응찰한 구단은 없었다.

손아섭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 전문가들은 손아섭이 포스팅에 대한 의사를 밝힌 기간이 늦었고, 포스팅을 실시한 기간은 너무 일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사를 너무 뒤늦게 밝혀 스카우트들이나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관찰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면서 구단의사결정권자들이 손아섭을 직접 보지 못한 것을 가장 큰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손아섭에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김현수의 도전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옥영화 기자
동시에 이 관계자는 “포스팅을 실시한 시기도 너무 일렀다. 상대적으로 손아섭이 첫 번째 카드가 아니라면 조금 더 시장이 뜨거워진 이후 각 팀들의 전력보강이 시작된 이후에 신청했다면 기회가 있을 수 있었다”며 너무 이른 포스팅시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손아섭으로서는 아쉬운 결과. 이제 후발주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손아섭의 소속팀 동료 황재균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있는 3루수라는 포지션에 더해 장타력이 있는 것은 강점. 황재균 역시 손아섭과 비슷하게 홍보가 부족했고, 포스팅이 시기적으로 다소 이르다는 점은 같다.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기대치가 낮은 것은 분명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황재균이 손아섭의 아픔을 대신 씻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포스팅이 아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3명의 선수도 있다. 바로 이대호(33·소프트뱅크), 오승환(33·한신), 김현수(27·두산)다. 올 시즌 일본에서 활약한 동갑내기 이대호와 오승환은 일본의 뜨거운 러브콜을 뿌리치고 나란히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올해 통합 우승을 거두며 2년 계약을 채웠다. 구단측에서는 당연히 잔류를 원하겠지만 이대호는 계약 연장 보다는 미국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를 위해 이대호는 미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에이전시인 MVP스포츠그룹과 계약을 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기량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앞서 미국 야후스포츠는 지난 10일 이대호를 FA시장에 나온 선수 191명 중 29위로 순위를 매기기도 했다. 올 겨울 거포 1루수 자원이 희소하고 ‘한 방’에 대한 갈증은 메이저리그도 늘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구미가 당기는 카드다.

일단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프리미어12 대회 당시 이대호는 “에이전트가 차분하게 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일을 잘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오승환 역시 한신과 맺은 2년 계약이 올해로 종료된다. 올해 세부 내용은 다소 흔들리긴 했으나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기량은 충분히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끌만 하다. 관심은 더욱 구체적이다. 앞서 20일 뉴욕 지역 언론 ‘뉴스데이’의 뉴욕 메츠 담당 마크 가리그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의 불펜투수 오승환이 메츠의 레이더에 잡혔다고 들었다. 메츠가 강하게 오승환 영입을 추진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뜨거운 관심 수준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도 오승환의 진출 의사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 이외에도 클리블랜드와 피츠버그 등이 오승환에 대한 관심이 있는 팀으로 꼽히기도 했다. 오승환은 지난 15일 에이전트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구단들과 접촉 중이다.

가장 뒤늦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현수의 도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리미어12를 마치고 해외진출에 대한 의사를 밝힌 김현수도 FA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긴다. 손아섭, 황재균과 달리 포스팅시스템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강점.

거기에 지난 수년간 국제대회서 꾸준히 활약하며 자신을 충분히 어필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FA자격을 얻었음에도 아직 만 27세밖에 되지 않은 나이도 강점. 힘과 선구안 정확도 면에서 두루 균형잡힌 기량을 충분히, 그리고 꾸준히 증명한 것도 가산요소다.

뒤늦게 진출을 선택한터라 아직 시장의 관심은 뜨겁지 않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현수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시작되기 이전인 12월 경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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