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사칭 동아리 '백인학생회' 30개 이상 등장

입력 2015. 11. 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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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 논란이 대학가로 번진 가운데 각 대학의 동아리를 사칭한 '백인학생회'라는 정체불명의 페이지가 소셜 미디어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겼다고 미국 언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를 보면, 이날 현재 뉴욕대와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스워스모어 칼리지, 미주리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등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30개 대학 이상 명의의 '백인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며칠 사이에 이런 페이지가 급속도로 개설된 것을 볼 때 해당 학교 학생이 아닌 누군가가 일부러 만든 가짜 페이지로 파악했다.

뉴욕대는 성명을 내어 "학교에 등록한 적이 없는 동아리"라면서 "학교 로고도 허락 없이 불법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펜 주립대는 "불손한 이 페이지는 우리 학교와 무관하다"고 밝혔고,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를 존중하지만, 갈등을 일으키는 이런 시도까지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페이지를 삭제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지난 18일 어버너-샴페인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하는 시위가 일어난 직후 페이스북에 '일리노이 백인 학생회'를 자칭하는 페이지가 등장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페이지는 "일리노이 백인 학생들이 커뮤니티를 구성해 자신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아울러 흑인 인권 활동가들이 캠퍼스에서 벌이는 '테러'에 맞서 조직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개설 목적을 밝혔다.

'백인학생회'를 사칭한 가짜 페이스북 페이지는 백인 위주의 유럽계 혈통 학생의 입회를 환영하면서 앞으로 모든 민족이 주장을 실현하기 위해 민족마다 이익단체와 비슷한 단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백인의 수가 감소 추세이긴 하나 아직 미국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이런 페이지가 백인 우월주의를 조장해 인종 차별 현상을 더 늪으로 몰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유서 싶은 흑인 교회에 난입해 성경공부를 하던 흑인 9명을 무참히 총기로 살해한 백인 청년 딜런 루프는 이런 사이트를 통해 백인 우월주의자가 됐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짚었다.

'백인 학생회'에 비판적인 이들은 각 학교가 흑인 학생회는 인정하면서 백인 학생회를 인정하지 않는 건 이중잣대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일수록 흑인 학생회의 존재 이유와 미국 사회에서 흑인의 역사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답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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