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체제 삼성 사장단 인사..조용한 변화냐 대대적 세대교체냐

설성인 기자 2015. 11. 2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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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월에 단행하는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조선일보DB
삼성그룹 사장단 주요 인사 명단/표=윤희훈 기자

‘조용한 변화냐, 대대적인 세대교체냐’

삼성그룹이 12월 초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인사가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소폭(승진 3명 포함 11명)에 그친 반면 올해는 본격적인 이재용 부회장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13년과 2014년의 경우 각각 17명(승진 9명)과 16명(승진 8명)이 인사대상이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올해도 승진자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등 일부 사업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지 못하고 계열사들 상황도 썩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깜짝 발탁하는 인물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래 삼성’을 이끌어갈 얼굴이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비주력 계열사 사장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 이재용 부회장, 회장 승진할까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삼성물산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삼성물산 사장의 승진 여부는 해마다 재계의 관심사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이부진 사장은 201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이 부회장이 언제 회장의 바통을 물려받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올해 5월 부친이 역임했던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만큼 회장 취임은 본인의 결심만 남았다고 본다.

이부진 사장의 경우 사장으로 승진한 지 5년이 지났고, 면세점 등 사업 성과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서현 사장은 2013년 사장으로 승진, 올해는 승진 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삼성전자·삼성물산 사장단 거취 관심

올해 삼성 인사의 관전포인트는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고참 사장들의 거취다. TV와 가전 사업을 이끄는 윤부근 사장과 휴대폰 사업을 이끄는 신종균 사장, 안살림을 맡고 있는 이상훈 사장이 대상이다. 이들 ‘3인방’이 그룹 내 비중으로 볼 때 부회장 승진이나 다른 계열사로 옮기면 인사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그룹의 주축으로 떠오른 삼성물산 사장단도 주목된다. 올해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은 최치훈·윤주화·김신·김봉영 등 공동 대표이사만 4명이나 된다. 이번 인사에서 일부 사장이 이동할 수도 있다. 최치훈 사장의 경우 사장 근무기간이 7년 이상돼, 승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중시하는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도 최 사장의 강점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인사를 앞둔 지난 11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삼성증권 서울 본사 등을 찾아, 경영상황을 파악했다. 한화, 롯데에 비주력사업인 화학·방산 회사들을 차례로 매각한 데 이어 비주력 회사들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민이 이번 인사에도 반영될지 관심을 모은다.

◆ 미래전략실 당분간은 큰 변화 없을듯

그룹의 컨트롤타워로서 이재용 부회장을 보좌하는 미래전략실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건희 회장이 2012년 6월 전격 발탁한 최지성 실장(부회장)은 2인자로서 ‘그림자 경영’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TV·휴대폰 등의 사업을 경험한 현장형 실무 경영인으로서 계열사의 사업을 조율하고 사장단과 임원진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실장의 역할에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미래전략실이 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하고 좀 더 실무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성장 정체 상황에 처한 그룹이 돌파구를 찾고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관리 기능보다는 현장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라며 “사업 판단력으로 보여준 그의 실용주의가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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