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김요한 라이트 간다고 달라질까

김도곤 2015. 11.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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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스포츠투데이 김도곤 기자] 김요한이 라이트로 자리를 옮긴다. 과연 KB손해보험이 달라질 수 있을까

KB손해보험은 는 2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우리카드 한새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19, 23-25, 18-25, 23-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B손해보험은 10연패 늪에 빠졌다.

1세트까지는 좋았다. 마틴, 김요한 쌍포가 터지며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 급격히 무너졌다. 6점차로 앞서며 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지만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렸고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3, 4세트는 힘 한번 못써보고 내줬다.

마틴의 경기력 하락이 눈에 띄었다. 마틴은 분위기가 좋은 2세트 중반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추격을 당하자 급격히 무너졌다. 타점도 낮아졌고 세터와 타이밍도 어긋났다. 범실 후 참을 수 없다는 듯 코트 바닥을 강하게 내려치기도 했다. 마인드 컨트롤에도 실패한 모습이었다.

이에 KB손해보험은 김요한의 라이트 이동은 고려 중이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은 "김요한을 라이트로 옮기는 것을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마틴이 경기 초반은 좋다가 이후 경기력이 떨어지고 흥분하며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오늘 경기도 김요한을 마틴 자리에 넣기 위해 잠시 경기에서 제외했다. 그런데 김요한 역할을 할 손현종이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틴이 2,3세트만 되면 흔들린다.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마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요한의 라이트 변경을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김요한이 이 문제를 완벽히 해결해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요한이 자리를 이동한다면 마틴과 역할이 겹치게 된다. 자연히 마틴과 김요한이 함께 뛸 수 없고 함께 뛴다해도 전술이 최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렇게 된다면 KB손해보험이 가지고 있는 좌우쌍포 위력이 반감된다. 이날 강 감독은 마틴 대신 김요한을 넣기 위해 잠시 김요한을 뺐다고 말했다. 김요한이 라이트 이동시 마틴과 함께 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요한, 마틴 외 뚜렷한 득점원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KB손해보험의 뚜렷한 문제는 수비다. 경기 중반 수비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 이번 시즌 여러 차례 나왔다. 이날 강 감독 역시 "경기 중반 선수들이 상대의 강하지도 않은 서브에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세터의 토스와 공격수의 공격도 불안해져 전체적으로 무너진다"며 수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도 KB손해보험은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순간 번번이 범실을 범했다. 수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김요한의 포지션 변경도 무용지물이 된다.

결국 KB손해보험은 김요한의 라이트 이동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과연 이 조치가 역효과만 내며 KB손해보험의 추락에 가속도만 더할지, 아니면 날개를 달아 다시 날아오르게 할 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KB손해보험의 남은 시즌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곤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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