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채 "문학동네가 문학권력이란 지적, 뼈아프다"

이재훈 입력 2015. 11. 2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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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문학을 하겠다고 모인 사람들에게 문학권력이라는 말은 무엇보다도 뼈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계간 '문학동네' 서영채(54) 편집위원이 2015년 겨울호 권두에 기고한 '작별인사'에서 "현재의 한국문학을 만드는 데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사실이고 어쨌든 거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니 어떤 식이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우리가 부당하게 가지고 있거나 혹은 행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이 편집권이라면 그것을 내려놓는 것이 가장 좋은 응답 방식"이라는 것이다.

앞서 문학동네는 '신경숙 표절' 논란 이후 창작과비평사(창비), 문학과지성사와 함께 3대 문학권력으로 지목받아왔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비롯해 신경숙 소설을 가장 많이 펴낸 곳 중 하나가 문학동네다.

서 위원을 비롯해 '문학동네' 1기 편집위원인 남진우·류보선·신수정·이문재·황종연씨 등은 이번 겨울호를 끝으로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위원은 자신들을 비판한 같은 업계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괴로움이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해줬다"는 이유에서다.

자신과 동료들은 자유로운 글쟁이로 돌아간다고 알렸다. 글쟁이로서 자유롭게 쓰고 말할 것이라면서 "밝히고 고쳐할 사실들이 있다. 뒷날의 기억과 제대로 된 기억의 공공성을 위해 차차 밝히고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경숙의 표절 의혹 이후 불거진 문학 권력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는 이처럼 쇄신 중이다. 앞서 강태형 문학동네 대표이사가 물러났으며 백낙청 창비 편집인은 25일 공식 퇴임 의사를 밝힌다. 문학과지성사는 12월 창간 40주년 기념식을 열고 쇄신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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