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넘으면 난자 기능 떨어져.. 미리 동결 보관해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15. 11. 2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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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톡톡] '난임 치료 명의' 윤태기 강남차병원 원장 임신율 나이 들수록 급감, 34세 전후 난자 채취해 보관 28일 환태평양 생식의학회, 가임력 보존 방법이 주제

"난임의 가장 큰 문제는 만혼(晩婚)입니다. 여성은 35세를 넘으면 난자의 질이 크게 떨어져 임신이 쉽지 않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빨리 하는 게 최선의 난임 해결 방법입니다."

세계적인 난임 치료의 명의로 꼽히는 강남차병원 윤태기 원장은 "최근 여성들이 너무 늦게 결혼하려고 하고, 결혼을 해도 바빠서 임신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윤 원장을 찾아오는 난임 부부의 절반은 40대 이상이라고 한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부 세 쌍 중 한 쌍은 임신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난임이 사회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평생 사용할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며,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수는 줄어든다. 윤태기 원장은 "노화된 난자는 세포 속 DNA가 변하기 때문에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난자의 질(質)은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가 가장 좋다고 한다. 윤 원장은 "그 때 임신·출산을 해야 건강하고 튼튼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며 "산모도 합병증 없이 순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험관 시술을 해보면 임신 성공률은 35세 미만 50%, 35세 이상~38세 미만 40%, 38세 이상~40세 미만 25%, 40세 이상~45세 미만 10~15%, 45세 이상 1%로 나타나 나이를 먹을수록 급격히 떨어진다.

난임을 예방하려면 빨리 출산을 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윤태기 원장은 "현실적인 해결책은 건강한 난자를 보관하는 것"이라며 "난자의 기능이 떨어지기 전인 34세 전후에 난자를 보관하면, 향후에 임신을 원할 때 임신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기 원장은 난자를 나중에 쓰기 위해 얼리는 특수한 방법(유리화 동결법)을 개발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 방법으로 지금까지 차병원에서만 100여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윤 원장은 "난자를 얼리면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난자 동결 보관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전세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향후 건강한 아이 출산을 위해 난자 동결 보관을 하는 것은 물론, 건강한 난자를 사고 파는 일까지 활발히 하고 있다.

윤태기 원장은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은 회사의 여직원이 결혼이나 임신이 늦어질 때를 대비해 회사에서 난자 동결 보관 비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부도 아이들 보육비만 신경쓸 게 아니라, 급증하는 난임 부부를 위해 난자 동결 보관과 같은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병원 그룹은 여성들의 난자 동결 보관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12월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난임센터를 연다. 이곳에 대규모 난자 보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윤태기 원장은 "최근 난임 분야의 핫이슈는 난자 동결 보관과 같은 가임력 보존 방법"이라며 "채취한 난자에 항산화제 등을 넣어 기능을 높이고, 유전적으로 건강한 배아를 가려내는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난임 부부의 임신 성공률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 '제10차 환태평양 생식의학회'가 경기도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다. 학회 주제 중 하나는 난임 동결 보관이다. 더불어 배아 상태에서 유전자 이상을 가려내는 유전자 진단 기술 등 난임의 최신 치료법이 다뤄질 예정이다.

윤태기 원장은

난임 부부를 위해 각종 임신 시술법을 개발하고, 난임 부부 2만여 쌍에게 소중한 아기를 선물했다. 가수 강원래와 김송 부부의 임신을 성공시킨 주인공.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나팔관 수정으로 아기를 태어나게 하는데 성공, 민간병원 최초로 시험관 아기 시술에 성공했다. 1991년 미성숙 난자를 몸 밖에서 배양해 아기를 낳는데 성공해 미국불임학회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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