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 '취재제한'에 미 방송사들 공동대응 모색

2015. 11. 2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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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CNN·폭스 등 주요 5사..즉각적인 대응방안 마련엔 실패
지난 11일 폭스비즈니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주최로 열린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자료사진)

ABC·CNN·폭스 등 주요 5사…즉각적인 대응방안 마련엔 실패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의 주요 방송사 5곳이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과도한 취재제한'에 공동 대응에 나섰다.

비록 방송사들이 공화당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를 상대로 즉각적인 '단체행동'을 할지에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방송사들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 가진 불만이 임계점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풀이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미디어전문 매체들과 정치 분석가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ABC와 CBS, CNN, NBC, 폭스뉴스 실무자들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하기 위한 전화회의를 했다.

일부 방송사에서는 트럼프 측에 방송사들이 연명으로 항의서한을 보내자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다른 방송사들의 호응을 얻지는 못했고, 결국 전날 회의에서는 즉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미 방송사들이 집단행동을 모색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18일 트럼프가 매사추세츠 주에서 유세할 때 트럼프에 항의하는 사람을 취재하려던 CNN 기자에게 트럼프 측 관계자들이 '동반취재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었다.

당시 CNN 기자는 트럼프 측 관계자들의 발언을 녹음했고, 발언 내용을 트위터에 싣기도 했다.

미국의 미디어전문 매체들은 방송사 기자들이 트럼프의 유세장을 찾을 때 정해진 '기자석'에만 머물도록 강요받는 일이 점점 잦아져 왔다고 설명했다.

대선주자나 유명인사의 대중집회에서 연설 도중 기자들이 청중들 사이를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안전사고를 예방하거나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을 막고자 기자들에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하는 일은 일반적이었지만, 트럼프 유세는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게 미디어전문 매체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방송기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유세장에 종종 출현하는 트럼프 반대 시위자에 대한 취재를 막으려고 트럼프 선거운동본부가 기자들을 통제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도 제기돼 왔다.

정치 분석가들은 대표적인 보수 성향 방송사인 폭스뉴스까지 트럼프에 대한 '공동대응 논의'에 참석한 점은 방송사들의 누적된 불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들뿐 아니라 후보인 트럼프 본인도 종종 자신의 '막말'을 수습하기 위해 종종 '언론 탓'을 해 왔다.

지난 9월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메긴 켈리 앵커를 겨냥해 여러 번 여성 비하 어휘를 사용해 가며 공격한 일에 대해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이 사과를 요구하자 '당분간 폭스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지난 19일에도 트럼프는 유세를 마치고 NBC 기자로부터 모든 이슬람교도가 당국에 등록해야 한다는 뜻의 주장을 했냐는 질문에 "그래야 한다"고 답했지만, 발언 파장이 커지자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로 "나는 (이슬람교도) 데이터베이스 작성을 제안하지 않았고 기자가 했다"고 떠넘겼다.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는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과 아이오와 주 디모인 레지스터 신문 등 몇몇 언론사에 대해서는 이미 대중집회 동반취재를 불허하고 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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