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테임즈, 경쟁 펼쳤던 박병호에 아낌없는 칭찬.."하던대로 하면서 ML 적응하면 성공"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 및 각 부문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식이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NC 테임즈가 MVP를 수상하며 박병호에게 화관을 선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MVP 테임즈’

남는 자도 웃고, 떠나는 자도 웃었다.

NC 에릭 테임즈와 넥센 박병호는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정규시즌 MVP 시상식에 참가했다. 함께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린 둘은 시상식에서도 옆 자리에 앉아서 종종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정규시즌에서도 1루에서 자주 마주쳤던 그들이 보여준 모습이었다.

MVP는 테임즈가 차지했다. 테임즈는 기자단 투표 총 유효표 99표 중 50표를 획득해 박병호(넥센·44표)를 6표 차로 제치고 올해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MVP를 수상하기 위해 시상대에 오른 테임즈의 머리에 박병호가 화관을 씌워주며 축하했다.

시상식이 끝나면 한 명은 남고 한 명은 떠난다. 테임즈는 NC와 150만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내년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뛴다. 반면 박병호는 한국을 떠난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에게서 1285만달러의 입찰액을 이끌어냈던 박병호는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간다. 두 선수가 함께 한 자리는 어쩌면 이날 시상식이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테임즈가 박병호에게 조언을 해 줄 입장이 됐다. 이날 MVP를 차지한 뒤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테임즈는 박병호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을 늘어놓았다. 테임즈는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이유로 “박병호는 능력이 많다. 멘탈도 강한 선수다. 자기 관리 능력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테임즈가 박병호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은 단 한 마디였다. 바로 “적응”이었다.

그는 “박병호가 하던 대로 계속 하면서 적응하면 될 것이다.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는 슬라이더가 흘러나가는데 미국에서는 좀 더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들어올 것이다. 그런 차이를 적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테임즈 역시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기에 잘 안다. 테임즈는 한국 스타일의 야구를 익히기 위해 매일 영상을 돌려봤다. 한국어 공부도 쉬지 않고 있는 테임즈는 비시즌동안 문법도 공부할 계획이다.

테임즈와 박병호는 올시즌 내내 ‘러닝메이트’처럼 뛰었다. 테임즈는 진심으로 박병호의 성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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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