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39분 58초 진 모비스, 강팀은 마지막에 웃는다

손동환 입력 2015. 11. 24. 20:55 수정 2015. 11. 2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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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울산 모비스 함지훈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비스가 힘겹게 승리했다.

울산 모비스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창원 LG를 79-78로 격파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LG를 5연패로 몰아넣었다. 16승 7패로 선두인 고양 오리온(19승 4패)를 3게임 차로 추격했다.

모비스는 경기 내내 LG에 끌려다녔다. 4쿼터 후반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3분 전부터 추격 흐름을 형성했고, 함지훈(198cm, 센터)이 경기 종료 1.4초 전 결승 자유투를 성공했다. 힘겹게 16번째 승리를 얻었다.

# LG 26-14 모비스 : LG의 초반 러쉬, 초반 러쉬에 흔들린 모비스

[초반부터 몰아치는 LG]
– 1쿼터 턴오버 : 4-7 (LG가 앞)
* 모비스 경기당 평균 턴오버 : 9.78개 (최소 3위, LG전 제외)
– 1쿼터 속공 : 5-1 (LG가 앞)
[LG의 러쉬에 흔들린 모비스]
– 국내 선수 1쿼터 야투 성공률 : 18.18% (2점슛 : 2/6, 3점슛 : 0/5)
* 국내 선수 첫 득점 시기 : 55.5초 (김주성 속공)
* LG 국내 선수 1쿼터 야투 성공률 : (2점슛 : 8/12, 3점슛 : 0/1)

모비스와 LG의 경기 전 분위기는 상반됐다. 모비스는 지난 2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패했으나, 마지막까지 저력을 보여줬다. LG는 주말 연전을 모두 패했다. 특히,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20점 가까운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4연패와 최하위의 늪에 빠졌다.
모비스는 LG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두 번의 맞대결 모두 두 자리 점수 차(1라운드 : 79-61, 2라운드 : 87-75)로 완승했다. 여러모로, 모비스의 우위를 점칠 수 있었다. 그러나 1쿼터 양상은 그렇지 않았다.
LG는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나, 뛰어난 수비 집중력으로 모비스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1쿼터 시작 후 4분 동안 모비스로부터 3개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이를 3개의 속공으로 연결했다. LG의 초반 러쉬는 1쿼터 후반까지 이어졌다. LG는 모비스 국내 선수에게 단 하나의 야투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비스는 저항을 시도했다. 김주성(174cm, 가드)이 속공으로 모비스 국내 선수 중 첫 야투를 성공했고, 함지훈이 1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드리블 점퍼를 성공했다. LG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가라앉혔다.

# LG 40-32 모비스 : 길렌워터의 존재감

[길렌워터의 존재감]
– 2쿼터 : 7분 18초, 10점(2점슛 : 5/7, 3점슛 : 0/2) 3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 전반전 : 17분 18초, 17점(2점슛 : 7/9, 3점슛 : 1/4) 4리바운드 3스틸 2어시스트 1블록슛
* LG 국내 선수 2쿼터 야투 성공률 : 16.66% (2점슛 : 1/4, 3점슛 : 0/2)
– 길렌워터 부재 시간 : 5분 19초 ~ 2분 38초
* LG-모비스 스코어 : 0-6
* LG 야투 성공률 : 0% (2점슛 : 0/2, 3점슛 : 0/2)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는 LG의 절대적인 스코어러다. LG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길렌워터는 평균 24.63점으로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종규(206cm, 센터)와 함께 LG를 외롭게 이끌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조쉬 달라드(192cm, 포워드)마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길렌워터의 휴식 시간은 더욱 줄었다. 길렌워터의 코트 내 비중은 훨씬 늘었다. 또 하나의 악조건을 안게 된 길렌워터다.
길렌워터의 존재감은 컸다. 페인트 존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아이라 클라크(199cm, 포워드)와 커스버트 빅터(192cm, 포워드)를 교대로 공략했다. 2쿼터 시작 후 3분 29초에는 정성우(178cm, 가드)의 앨리웁 패스를 덩크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LG는 36-21까지 앞섰다.
김진(53) LG 감독은 길렌워터에게 휴식 시간을 줬다. LG의 공격은 갑자기 뻑뻑해졌다. 길렌워터는 2쿼터 종료 2분 37초 전 다시 코트로 나갔다. LG의 마지막 공격을 골밑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길렌워터의 유무는 LG의 득점력에 큰 영향을 줬다.

# LG 62-48 모비스 : 풀리지 않는 모비스

[풀리지 않는 모비스]
– 3쿼터 야투 성공률 : 41.66% (2점슛 : 3/5, 3점슛 : 2/7)
– 3쿼터 턴오버 : 5-2 (모비스가 앞)
* 1~3쿼터까지 턴오버 : 17-9
– 빅터 테크니컬 파울 : 41초
* 테크니컬 파울 후 연속 4실점 (테크니컬 파울 전 : 48-58)

모비스는 짜여진 조직력으로 유명한 팀이다. 공수 모두 확실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안정된 경기력을 자랑하는 이유다. 그러나 LG를 상대로 그렇지 못했다. 경기 내내 집중력과 안정감을 잃은 듯했다.
모비스는 변형 지역방어(클라크가 탑에 있는 3-2 형태의 지역방어를 서다가, 클라크가 볼의 흐름에 따라 로우 포스트로 내려가는 2-3 형태로 변형)를 활용했다. 수비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LG의 공격은 연달아 실패하며, 모비스의 작전이 통하는 듯했다.
하지만 공격이 문제였다. 모비스 답지 않게 조급했다. 외국인선수 2명도 무리한 공격을 일삼았다. 모비스 특유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볼 수 없었다. 모비스의 야투 성공률은 낮았고, 턴오버도 많아졌다.
빅터가 3쿼터 종료 41초 전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박스 아웃 과정에서 왼쪽 팔꿈치로 김종규의 복부를 가격한 것. 모비스는 그후 연속 4점을 내줬다. 한 자리 점수 차로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 모비스 79-78 LG : 강팀의 저력은 4쿼터에 나온다

[모비스의 저력은 4쿼터 후반부터]
– 3분 46초 : 양동근 드리블 3점슛 (모비스 : 68-74)
– 2분 59초 : 김수찬 스틸에 이은 속공 (모비스 : 70-74)
– 2분 24초 : 양동근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 (모비스 : 72-74)
– 1분 41초 : 함지훈 오른손 훅슛 (모비스 : 74-74)
– 18.3초 : 전준범 스텝 백 3점슛 (모비스 77-78)
– 1.4초 : 함지훈 자유투 성공 (모비스 7-78)

LG는 길렌워터라는 확실한 득점원을 데리고 있다. 길렌워터를 활용할 수 있는 유병훈(188cm, 가드)도 있다. 길렌워터가 빅터 앞에서 높이와 힘의 우위를 과시했고, 유병훈은 길렌워터의 득점을 도왔다. LG는 68-55로 3쿼터의 흐름을 유지하는 듯했다.
모비스는 본격적으로 추격전을 펼쳤다. 양동근(182cm, 가드)-박구영(181cm, 가드)-김수찬(187cm, 가드) 등 3명의 가드를 활용했다. 강한 압박수비와 빠른 공격, 원활한 볼 흐름을 유도했다. 모비스의 작전은 적중했다.
특히, 양동근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양동근은 공격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3점슛과 날카로운 패스로 추격 흐름을 만들었다. 박구영과 김수찬은 강한 수비로 정성우의 턴오버를 이끌었다. 모비스는 LG를 조금씩 옥죄었다.
함지훈이 경기 종료 1분 41초 전 김종규를 달고 골밑 득점을 성공했다. 김종규의 파울까지 유도했다. 추가 자유투를 넣지 못했으나, 동점(74-74)을 만들었다. 모비스와 LG의 진정한 승부가 시작됐다.
LG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양우섭(185cm, 가드)이 왼쪽 코너에서 점퍼를 성공했다. LG는 모비스의 풀 코트 프레스에 막히는 듯했으나, 유병훈이 날카로운 패스로 길렌워터의 덩크를 만들었다. LG는 경기 종료 35.4초 전 78-74로 앞섰다.
모비스는 굴하지 않았다. 전준범(195cm, 포워드)이 경기 종료 18.4초 전 스텝 백 3점슛을 성공했다. 정성우의 패스 미스를 유도했고, 함지훈이 경기 종료 1.4초 전 유병훈으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 경기 결과 및 주요 선수 기록
울산 모비스(16승 7패) 79(14-26, 18-14, 16-22, 31-16)78 창원 LG(5승 20패)
[울산 모비스]
양동근 : 38분 38초, 17점(3점슛 ; 3/6) 7어시스트 5리바운드
커스버트 빅터 : 28분 44초, 16점 15리바운드 3리바운드 2블록슛
함지훈 : 33분 26초, 14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
아이라 클라크 : 17분 9초, 10점 4리바운드 2스틸
[창원 LG]
트로이 길렌워터 : 36분 37초, 35점 9리바운드 3스틸 2어시스트
양우섭 : 35분 46초, 13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유병훈 : 38분 1초, 11점 8어시스트 4스틸

# 양 팀 주요 기록 비교(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63%(24/38)-69%(33/48)
– 3점슛 성공률 : 27%(6/22)-7%(1/14)
– 자유투 성공률 : 65%(13/20)-56%(9/16)
– 리바운드 : 34(공격 리바운드 12)-29(공격 리바운드 7)
– 어시스트 : 19-21
– 스틸 : 12-15
– 블록슛 : 3-4
– 턴오버 : 20-16
– 속공 : 5-10
– 페인트 존 득점 : 38-50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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