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장난?'..청소년 100인, 또래 성폭력을 말하다
[EBS 저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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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처럼 이뤄지고 있는 또래 간 성추행과 성폭력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청소년들이 모여 또래 성추행, 성폭력
피해 경험을 나누고 원인과 대안까지 활발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윤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또래 간 성문화 개선을 위한 청소년 100인 원탁토론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장난처럼 이뤄지고 있는 또래 간
성폭력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청소년 100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청소년들 스스로가 대안을 모색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토론회에 앞서 초·중·고등학생
56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또래 간 성추행이나 성폭력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유형별로는 외모 놀리기를 비롯한
성적 농담과 이야기 등이 가장 많았고,
일부러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것과
속옷을 잡아당기는 행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오창영 1학년 / 서울 경성고
"SNS이라든지 메신저로 친구들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주는 말을
하거나 사진을 보내는 것도 성폭력에 해당되지 않나…"
하지만 이런 상황을 목격해도
40%에 가까운 학생들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대응을 해도 별 소용이 없어서'거나
'어떻게 대응할지 모른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특히, 청소년의 72.2%는
또래 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장난처럼 가볍게 취급해서'라고 답했고,
'음란물이나 대중매체의 영향 때문'이라는 응답도
33.5%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조유민 2학년 / 인천 석정여고
"대중매체의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친구들 사이에서 장난이라고 해서
사소하게 여기거나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때문에 청소년들은 크고 작은
또래 성폭력 문제가 일어날 경우,
가해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과 함께
교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또, 청소년들 스스로가
또래 간 성폭력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명화 센터장 /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나중에 이것들을 방치했을 때 성폭력에 대해서 민감성이
떨어지면서 더 큰 폭력으로 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미연에 방지하고 이런 인식들을 향상하고자…"
한편,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제안문은 여성가족부 등의 부처에 전달돼
성폭력 예방 정책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EBS뉴스 이윤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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