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장난?'..청소년 100인, 또래 성폭력을 말하다

이윤녕 기자 2015. 11. 2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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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EBS 뉴스G]

장난처럼 이뤄지고 있는 또래 간 성추행과 성폭력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청소년들이 모여 또래 성추행, 성폭력 

피해 경험을 나누고 원인과 대안까지 활발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윤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또래 간 성문화 개선을 위한 청소년 100인 원탁토론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장난처럼 이뤄지고 있는 또래 간 

성폭력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청소년 100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청소년들 스스로가 대안을 모색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토론회에 앞서 초·중·고등학생 

56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또래 간 성추행이나 성폭력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유형별로는 외모 놀리기를 비롯한 

성적 농담과 이야기 등이 가장 많았고, 

일부러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것과 

속옷을 잡아당기는 행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오창영 1학년 / 서울 경성고

"SNS이라든지 메신저로 친구들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주는 말을 

하거나 사진을 보내는 것도 성폭력에 해당되지 않나…"

하지만 이런 상황을 목격해도 

40%에 가까운 학생들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대응을 해도 별 소용이 없어서'거나 

'어떻게 대응할지 모른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특히, 청소년의 72.2%는 

또래 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장난처럼 가볍게 취급해서'라고 답했고,

'음란물이나 대중매체의 영향 때문'이라는 응답도 

33.5%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조유민 2학년 / 인천 석정여고 

"대중매체의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친구들 사이에서 장난이라고 해서

사소하게 여기거나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때문에 청소년들은 크고 작은 

또래 성폭력 문제가 일어날 경우, 

가해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과 함께

교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또, 청소년들 스스로가 

또래 간 성폭력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명화 센터장 /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나중에 이것들을 방치했을 때 성폭력에 대해서 민감성이 

떨어지면서 더 큰 폭력으로 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미연에 방지하고 이런 인식들을 향상하고자…"

한편,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제안문은 여성가족부 등의 부처에 전달돼 

성폭력 예방 정책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EBS뉴스 이윤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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