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말레이, 남중국해 갈등 '자제'..경제협력 '과시'(종합)

2015. 11. 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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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말레이에 9조원 규모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쿼터 주겠다"
리커창 중국 총리(왼쪽)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EPA=연합뉴스)
11월 22일 열린 제10차 동아시아정상회의(AP=연합뉴스)

리커창 "말레이에 9조원 규모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쿼터 주겠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제쳐놓고 경제 협력 확대에 치중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또 다른 당사국인 필리핀과 베트남이 중국을 경계하며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24일 말레이시아 언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21∼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하루 더 머물며 경제 세일즈에 주력했다.

리 총리는 23일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나 양국이 항공, 해양, 과학,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리 총리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며 투자·교역 활성화를 촉구했다.

특히 리 총리는 양국 고위급 경제포럼에서 말레이시아에 500억 위안(9조 원) 규모의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쿼터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2011년부터 외국인이 위안화로 직접 중국 주식과 채권을 투자할 수 있는 RQFII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 촉진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국채를 시장 규정에 따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집 총리는 두 나라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있다고 화답하며 중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희망했다. 양국은 교역·교류 확대를 위한 여러 건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리 총리의 이번 방문 기간에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광핵그룹(CGN)이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회사인 1MDB의 전력 자회사를 98억3천만 링깃(2조6천억 원)에 인수하는 협상이 타결돼 나집 총리가 다소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1MDB는 나집 총리가 2009년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벌이려고 설립했다.

그러나 1MDB의 빛이 110억 달러(12조 원)에 달할 정도로 부실화된데다 2013년 총선을 앞두고 1MDB와 관련된 중돈 국부펀드의 해외 계좌를 통해 나집 총리 계좌에 26억 링깃(7천억 원)이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 말레이시아 경제와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건설과 군사 시설화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한 것과 달리 말레이시아는 평화적 분쟁 해결이라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아세안 의장국으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있지만 화교 자본이 지배하는 말레이시아로서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현재 말레이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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