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착한 홍보, 영리함 빛 발했다 [TV공감]

윤혜영 기자 2015. 11. 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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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무한도전'의 똑똑한 기획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1일 '무한도전'에서는 연말을 맞아 멤버들의 하루를 경매하고, 그 수익금을 좋은 곳에 사용하는 자선 경매쇼 '무도 드림' 특집이 진행됐다.

유재석은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박명수와 하하는 각각 영화 '아빠와 딸' '목숨건 연애', 정준하는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광희는 '그린실버-고향이 좋다' 팀에 낙찰됐다.

첫 주자는 유재석이었다. 22일 방송된 '내 딸, 금사월'에서 유재석은 '유비서'와 '천재화가' 역을 맡았다. 유재석은 해더 신(전인화)의 수행 비서로 등장해 해더 신을 도와 만후(손창민)에게 복수할 커다란 초석을 마련했다. 또한 그는 긴 머리에 동그란 안경과 콧수염을 붙이고 완벽하게 다른 인물로 변신해 추상파 화가를 연상케 하는 천재화가 연기를 펼쳤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한 유재석 때문인지 2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내 딸, 금사월'은 26.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11월 4주차 분석 결과에서도 지난주 10위였던 '내 딸, 금사월'이 6계단 순위가 오르며 평소 화제성의 3배 가까이 상승한 최고 기록을 냈다.

이어 정준하가 다음 TV팟을 통해 '마리텔' MLT-16 생방송에 출격했다. 앞서 박명수가 '마리텔'을 통해 '웃음 사망꾼'으로 전락한 바 있는 만큼 정준하는 바보, 운동, 만화, 액션, 그림, 마술, 의상, 리듬, 도토, 뮤지컬 등 다양한 컨텐츠를 준비했다. 그는 먹는 소리를 듣고 음식을 알아맞히는 게임, '미스 마리테' 서유리와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더빙, 드라마에서 화제가 됐던 김치 따귀, 짜장면 따귀, 먹방 중 물풍선 맞기 등을 했다.

그러나 방송 후 "정준하가 '마리텔'을 못 살렸다"는 의견과 "누리꾼 댓글, 제작진이 너무 정준하를 가혹하게 몰아갔다"는 편으로 갈라지면서 '마리텔' 팬과 '무한도전' 팬이 부딪치는 양상으로까지 흐르고 있어 큰 이슈를 모았다. 28일 본방송이 어떻게 편집해서 나올지까지 궁금증이 쏠리는 상황이다.

다음날인 23일에는 '그린실버-고향이 좋다'에 광희가 일일 리포터로 출연, 방어잡이에 나섰다. 광희는 "얼굴 다 고친 애 있지 않냐. 목소리 시끄러운 친구 있지 않냐"고 자신을 소개하는가 하면 배에 화장실이 없어 노상방뇨를 하는 등 재치있는 입담과 특유의 활발함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10kg가 넘는 방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요리 프로그램 MC 출신다운 먹방도 선보였다.

이후 온라인은 '광희' '그린실버-고향이 좋다'로 도배됐다. 월요일 오전 11시, 어르신을 타겟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 오죽하면 '그린실버-고향이 좋다' PD도 '무한도전'의 파급력에 놀랄 정도였다. "이런 프로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다시보기로라도 보겠다"는 의견이 잇따르는가 하면 광희에 대한 평가 역시 "열심히 해서 좋았다" "광희 화이팅"과 같은 옹호 댓글이 줄이었다.

'무한도전'은 최근 정형돈이 불안장애로 방송을 중단해 하차하면서 5인 체제가 되는 위기를 맞은 바 있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다른 MBC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신선한 기획으로 따뜻한 기부에 화제성까지 잡으며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무한도전'은 방송을 통해 예능, 교양, 드라마 등 MBC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소개하며 뜻밖에 홍보 효과를 냈다. 다수의 홍보 방송들이 숱하게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지만 '무한도전'은 지나칠 정도로 자사 프로그램을 자세히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선 경매라는 긍정적인 의도를 바탕에 깔면서 영리하게 저력을 과시했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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