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수한 샌디스크 무서운 질주

최갑천 2015. 11. 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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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시장 점유율 3위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점유율 소폭 하락

낸드 시장 점유율 3위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점유율 소폭 하락

올 3·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산 낸드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중국이 지난달 우회 인수한 샌디스크가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을 3위까지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한국 추격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4분기 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26억8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31.5%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이 1% 감소하면서 세계 시장점유율도 2·4분기 32.6%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9억2760만달러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4.7%나 매출이 감소했다. 점유율 역시 전분기 11.7%에서 10.9%로 0.8%포인트 떨어졌다. 3·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은 42.4%로 전분기(44.3%)보다 1.9%포인트 내려앉았다.

다만 D램 익스체인지는 "삼성은 3차원(3D) 낸드 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16나노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임베디드멀티칩패키지(eMCP)가 준비돼 있고 고부가가치의 고집적 SSD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세계 2위 도시바는 매출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대조를 보였다. 도시바는 17억4460만달러의 매출로 20.5%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전분기(19.1%)보다 점유율이 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샌디스크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미국 기업인 샌디스크는 전분기보다 17.7% 늘어난 13억99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시장점유율도 13.4%에서 15.4%로 2%포인트나 급증했다. 이로써 샌디스크는 세계 3위였던 마이크론(13.8%)을 따돌리고 분기 기준 세계 낸드 시장 3위까지 올라섰다. 마이크론은 2·4분기(15.2%)보다 점유율이 1.4%포인트나 급감했다.

샌디스크는 미세공정 기술력에서도 15나노미터(㎚)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며 삼성을 맹렬히 추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샌디스크의 약진은 세계 시장을 호령했던 우리나라에는 더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앞서 샌디스크는 지난달 미국 저장장치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에 190억달러(약 21조원)에 인수됐다. 바로 웨스턴디지털의 최대주주가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라는 점에서 샌디스크의 지배력 확대는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샌디스크의 경영권 자체가 중국에 넘어간 것이 아니고 메모리 공정 기술력에서도 여전히 격차가 커 중국이 당장 삼성전자의 위협 요소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이 최근 반도체산업 투자를 위해 1200억위안(약 2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반도체 굴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낙관은 금물"이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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