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CTV, 후야오방 다큐서 자오쯔양 나온 신문 조작"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관영 중앙(CC)TV가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숙청된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모습을 방송에 내보내지 않으려고 33년전에 출판된 신문을 조작해 방송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CTV는 지난 21일 방영한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총서기 탄생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중 1982년 출판된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나오는 장면에서 자오 전 총서기의 사진을 삭제한 신문을 방송에 내보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CCTV는 1982년 9월 후 전 총서기의 당 총서기 연임 소식을 전한 인민일보의 1면을 방송하면서 당시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인 자오 전 총서기의 사진이 있던 자리에 아랫줄에 있던 리셴녠(李先念) 당시 상무위원의 사진을 삽입했다.
CCTV는 상무위원 6명의 이름이 적힌 신문 기사의 부제목에서도 자오 전 총서기의 이름을 삭제했다.
후 전 총서기는 1980년대 학생운동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축출됐지만, 지난 20일 열린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참석함으로써 공식 복권됐다.
그러나 후 전 총서기의 후임인 자오 전 총서기는 1989년 후 전 총서기의 사망으로 촉발된 톈안먼사태의 무력 진압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실각한 이후 복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각 후 15년간 가택연금을 당한 자오 전 서기는 2005년 1월 17일 사망한 이후 10년째 유골이 안장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그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마저 금기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후 전 총서기를 복권한 것과 관련해 대중에 인기 있는 그의 좋은 이미지를 현 정권의 개혁과 부패 단속에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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