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전화, 국내 발신 번호로 둔갑(종합)
미래부, 17개 통신 업체 불법 변조 경찰에 수사 의뢰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중국에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국내에서 건 것처럼 보이게 발신번호를 조작해온 불량 통신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발신번호를 바꾸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30개 전기통신사업자에 대한 현장조사를 한 결과 17곳이 발신번호를 변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이들 업체를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에 수사의뢰된 17개 업체는 대다수가 인터넷 전화 회사로, 중국과 필리핀 등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국내 전화처럼 보이게 발신 번호를 불법 변경하거나 중국 등의 국외 대리점에 발신번호 변경 권한을 멋대로 준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적발 업체 중 일부는 국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를 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내년과 내후년 현장 조사 범위를 대거 넓혀 발신번호 변조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자법은 공익이나 사용자 편의 증진 등 소수의 사유를 제외하고는 발신번호를 바꾸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미래부는 이번에 조사한 다른 13개 업체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발신 번호 변경에 관해 고객 고지를 제대로 못 한 점 등의 위법 사실을 적발, 과태료 부과와 시정 명령 조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보이스피싱은 2013년 4천765건에 552억원이던 피해규모가 2014년 7천635건, 973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5천391건, 784억원 피해가 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보이스피싱은 가짜 공공기관 웹사이트를 피해자에게 보여주고 비밀번호를 빼돌리는 등 수법이 빠르게 진화하는데다 주범들이 대다수 중국 등 외국에 있어 범죄 근절에 어려움이 크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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