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경제] 그 친구가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 이유?

김원장 2015. 11. 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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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11월 23일(월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인서트 (송강호 & 유해진) : 청년실업률이 3년 만에 최저라는데, 그 의미는?

송강호 : "안녕하십니까. 유해진 씨~"

유해진 : "잉~ 반가워요. 송강호 씨. 이번 주도 즐겁게 시작 했어유?"

송강호 : "요즘 해도 길어지고, 날씨도 추워지고 일어나기 너무 힘들다 이 말이지."

유해진 : "그러니까 말이유~ 아니 그런데 반가운 소식이 있더라구~"

송강호 : "반가운 소식?"

유해진 : "잉~ 청년실업률이 지난달에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고 허네~"

송강호 : "하.. 뭐 그렇다고 하던데. 그러면 뭐하냐 이 말이야. 취업 준비생 수는 더 늘었다는데~"

유해진 : "그려?"

송강호 : "취업준비생이라면 사실 실업자일 텐데 말이지. 어떻게 실업자가 늘어나는데, 실업률이 떨어질 수가 있나. 뭐, 구직 단념자가 늘어서 그렇다는데 그것도 나는 궁금하다 이거야. 어떻게 구직 단념자가 늘었는데 실업률이 줄어드는 거지?"

유해진 : "아이고~ 나는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네.."

송강호 : "잉? 아.. 지금 내가 뭐라고 했지? 고용률이라고 했나? 실업률? 취업률?? 아.. 내가 말하고 나도 헛갈리네 이거."

A. 김 기자

가장 이해 안 되는 게 고용률이 늘면 실업률이 떨어져야 하는데 말이죠. 어떨 때는 같이 올라요. 하나씩 해보죠. 일단 실업률을 계산할 때, '일을 하려는 의사가 있는데 일자리가 없는 사람'을 ‘실업’으로 규정합니다. 그러니까 '일할 의사가 없으면' 일을 안 해도 실업자통계에 안 잡힙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게 취업준비생입니다.

취업준비생은 일단 구직단념자로 분류해서 –'일할 의사가 없다.' 그래서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른바 실망 실업자는 실업률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취업자 수가 늘어도 실업률이 줄지만,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도 실업률이 떨어지는 이상한 현상이 생깁니다.

통계를 보면 실제 지난달 구직단념자는 47만 천 명,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만 9천 명 보다 10%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2013년 이후 실업률이 최저다라는 통계가 나오는 거죠. 물론 취업자 수도 좀 늘긴 했는데...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구직의사가 있는데 일자리가 없는 사람)

또 우리가 흔히 경제활동인구라고 하면 취업자와, 일을 하려는데 일자리가 없는 실업자를 더한 게 ‘경제활동인구’인데, 구직단념자는 실업자에 속하지 않으니까 '경제활동인구'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에 들어갑니다. 지금 대학에서 열심히 취업 공부하는 학생도 최근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구직단념자'입니다. 실업자도 아니고 그래서 경제활동인구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대학 졸업하고 로스쿨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는 '경제활동인구' 아닙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학비 벌려고 편의점에서 일주일에 아르바이트 한 시간 해도 취업자로 분류됩니다. 이래저래 실업률에는 안 잡힙니다. 또 대학졸업 시즌이 되면 아무래도 취업자가 늘죠. 그럼 고용률은 올라가는데 졸업하고 구직활동해서 취업 안되는 사람도 느니까 실업률도 올라가죠. 그래서 고용률도 높아지고 실업률도 올라가는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똑똑한 경제> 이상한 실업률 통계 살펴봤습니다.

김원장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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