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확대에 날아오르는 지방공항 '무늬만 공항시대 종언'

김은표 2015. 11. 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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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구 등 외국인 120시간 무비자 입국제 호평
청주국제공항
지방공항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이용객 부진’에‘무늬만 공항’이라는 오명을 받아야 했던 지방공항들이 다양한 편의서비스와 함께 정책 지원을 통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외국인 120시간 무비자 입국제도’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중에 이 제도 모르면 간첩이다. 중국에서 국내 공항으로 입국, 제주도로 환승하는 승객에게 비자 없이 환승 공항의 인근 지역에 체류를 허용하는 제도다. 현재 청주·대구공항 등에 적용되면서 지방 공항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실리고 있다.

무비자 입국 제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은 청주공항이다. 지난달 말 기준 국제여객 숫자가 약 44만6000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8%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기준으로 청주공항은 총 수송실적이 173만9650명(국내여객 123만9247명, 국제여객 44만6403명)으로 연말까지 연간 여객 20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4시간 풀타임으로 돌아가는 청주공항은 올해 운항 국제선 정기노선은 중국 8개 노선(항저우, 선양, 푸동, 옌지, 다롄, 하얼빈, 베이징, 홍콩), 부정기 노선(11월 기준)도 중국 2개 노선(장자제, 린이)이 가동 중이다. 지난 9월부터는 청주-제주노선에 진에어가 신규 취항하고, 이스타항공이 청주-홍콩노선을 신규 운항하는 등 정기노선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무비자 제도로 인한 인바운드 ‘대박’ 이은, ‘아웃 바운드’대박의 겹경사다.

노선 증대와 함께 메르스 사태 이후 국제선 수요회복을 위해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지자체, 항공사 및 여행사가 공동 마케팅을 전개한 것도 활성화에 힘을 보탠 보냈다는 평가다. 청주국제공항은 향후 신규노선 확충을 위해 지자체와 공동 해외 마케팅 및 해외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하는 팸투어, 국제선 인바운드 부정기 노선에 인센티브를 제공 중이다.

대구공항은 대구시와 협의해 야간 비행금지시간(curfew·커퓨 타임)을 3시간 단축하고 다양한 LCC 신규 노선을 개척한 전술이 먹혀들고 있다.

대구공항은 지자체 등과 협의를 통해 대구공항의 야간 비행금지시간을 기존 22시~6시에서 24시~5시로 3시간 축소하고, 외국인 무비자 체류시간도 기존 72시간에서 120시간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를 통해 LCC는 지방공항 신규 취항 시 항공기 운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됨으로써 LCC 주요 이용객인 중국인 관광객들도 지방공항을 통한 한국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현재 대구공항에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에서 국제선 4개, 국내선 2개의 정기 노선이 운항 중이며, 여객 증가율도 해마다 상승 중이며(2013년 108만 명, 2014년 153만 명) 청주공항과 마찬가지로 200만 이용객 돌파가 가시화 되고 있다.

북경·상해·오사카 노선이 차례로 개통되면서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도 급증하는 한편 지역주민들의 아웃 바운드 공항 이용도 편리해지는 시너지 효과도 동시에 누리고 있다. 대구공항의 신규 노선이 없던 시절에는 대구와 인근 지역주민들이 4~5시간 이상 걸려 인천, 김해공항으로 이동한 뒤 항공편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구시내에서 오사카시내까지 단 2시간이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LCC를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보너스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한때 미운오리 취급을 받았던 청주, 대구 공항 등 지방공항들이 새로운 여행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향해 앞으로 다양한 노선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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