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IT인력 모셔라..월街의 무한 러브콜(종합)

안승찬 2015. 11. 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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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투자 알고리즘 개발 열기..IT전문가 수요 급증"우리가 왜 월스트리트 가나"..구인난에 공대생 직접 공략도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이제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인공은 MBA 출신이 아니다. 최근 미국의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IT 전문가 영입에 몸이 달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도 ‘퀀트’라는 기술적 분석이 있지만, 지난 몇 년간 미국 금융가의 계량적 분석의 수요가 놀랄 만큼 커졌다.

특히 그간 계량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터넷 검색 결과, 소셜미디어, 위성사진, 날씨 등을 투자에 참고될만한 모든 사항을 계량 분석에 넣는 추세다.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은 방대한 정보를 포함한 보다 정교한 투자 알고리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IT 기술자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개인형 PB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가 급부상하는 등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로 280억달러 규모의 자산규모를 갖춘 헤지펀드 투시그마는 올해 초 구글 출신의 엔지니어를 영입했다.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역시 구글 출신의 IT 전문가를 채용해 ‘사이언티픽 액티브 에쿼티팀’의 이사를 맡겼다.

지난 2012년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의 책임자였던 데이비드 페루치도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에 합류한 바 있다.

헤드헌터 회사인 옵션즈그룹의 마이클 캅 대표는 “퀀트는 늘 수요가 있었지만 지난 몇 년간 수요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점점 더 기술적 정교함이 필요해졌고 금융회사들은 발전된 투자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IT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셀비제닝의 헤드헌터 제라드 버틀러는 “트레이더가 금융시장의 첫번째 시민이었다면, 이제는 IT 기술자들이 우선 순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 전문가를 고용해서 그들에게 금융에 대해 가르치는 게 더 쉬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가 IT 전문가들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문제는 마땅한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가 실리콘밸리보다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퀀티 책임자인 데니스 룰은 “우리는 분명히 더 많은 IT 기술자들이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미국의 금융회사들이 아예 공대와 협력관계를 맺고, 갓 졸업한 공대생을 잡으려는 시도를 벌어기도 한다. 셀비제닝의 버틀러는 “IT 기술은 금융회사의 커다란 장벽”이라며 “그래도 대학생들에게는 금융회사의 급여가 매력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찬 (ahns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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