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수혜 현장]② "지하철 호재만 못해"..덤덤한 구리 "호재 하나 늘었을 뿐"

구리=김범수 기자 2015. 11. 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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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리시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앞선 많은 개발 호재에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이 하나 더 추가된 정도”라며 덤덤하게 반응했다. /김범수 기자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일대 아파트 전경. /김범수 기자
경기도 구리시 구리역 일대 상가 전경. /김범수 기자

서울시와 세종시를 잇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시작 지점은 구리시 토평동 부근이다. 21일 찾은 구리시 토평동과 인창동, 교문동 일대는 고속도로 건설이란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들뜬 모습은커녕 예상 밖으로 잠잠했다.

서울 지하철 연장과 구리암사대교 개통, 구리디자인시티 조성 사업 등 앞선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구리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은 많고 많은 구리시 개발 호재 가운데 하나다.

◆ 지하철에 눌린 고속도로 호재

구리시는 구리암사대교가 놓여 강남 접근성이 좋아졌고, 지하철 8호선 별내연장선도 개통돼 교통 입지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역세권 호재가 있어서인지,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사업비 7조원에 이르는 거대 국책 사업이지만 정작 현지 중개업계는 ‘호재가 하나 늘었다’는 정도로 반응했다.

토평동 J부동산 대표는 “구리시 아파트값은 지하철 8호선 연장선 개통 호재 덕분에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차례 올랐다”며 “당장 고속도로 개발 소식이 집값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고속도로 호재보다 지하철 개통 호재를 더 반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조원국 LG공인 대표는 “구리시는 기존 도로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라 서울 중랑구 등 일부 강북지역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교통 호재가 부동산 가격과 무관치는 않겠지만, 집값이 바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이 확실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구리시는 최근 지하철과 도로 확충과 관련한 교통 호재가 잇따르면서 가격이 올랐던 지역이라, 고속도로 호재가 터졌다고 해서 바로 시장이 들썩거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그래도 구리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대형 호재인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 “상권 회복 기대해”

구리시는 올해 들어 중소형·중대형 가리지 않고 아파트값이 강세였다.

부동산114 시세 자료를 살펴보면 인창동 삼보아파트 전용면적 90.18㎡는 올해 초 3억7000만원에서 현재 3억9500만원으로 2500만원 올랐다. 같은 지역 삼환아파트는 전용면적 99.97㎡의 경우 같은 기간 3억8500만원에서 4억2500만원으로 4000만원 올랐다.

교문동 한가람LG아파트와 대림아파트는 전용면적 85㎡ 아파트가 3억4500만원에서 4억2500만원으로 8000만원 상승했다. 구리디자인시티가 조성되는 곳과 가깝고 구리암사대교 호재도 있었던 곳이다. 전셋값도 올해 들어 5000만~7000만원 정도 올랐다.

집값과 달리 최근 구리시 상권은 다소 침체했다. 구리시 상권은 경의 중앙선 구리역 일대에 집중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5000만원 정도였던 소형 상가 1층 점포 권리금이 최근 3000만~4000만원정도로 낮아졌다. 임대료 하락은 없지만 권리금이 낮아져 상인들 시름은 늘었다.

구리시에 살면서 식당을 운영 중인 이성민(31) 씨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 시기가 한참 남아 그런지, 앞으로 어떻게 좋아질지 바로 와 닿지 않는다”며 “최근 경기가 나빠졌는데, 앞으로 상권이 회복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호재는 토지 거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리시 일대 토지는 매물 수가 많지 않고 가격도 이미 많이 올라 실거래가 많이 늘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구리역 중앙부동산 이요섭 공인중개사는 “월드디자인시티 인근은 이미 수용방식으로 토지가 정리됐고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곳이 많다”며 “앞으로 그린벨트가 풀리고 개발 계획이 더 확대되면 토지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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