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그래, 익숙한 맛이 최고지

2015. 11. 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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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올해 상반기 ‘단맛 열풍’을 일으켰던 ‘과일맛 소주’와 ‘허니 감자칩’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은 소주는 쓴맛, 감자칩은 짠맛이라는 문법을 파괴하면서 나란히 주목을 끌었지만, 이른바 ‘미투(me-too)제품’(유사제품)이 범람한 데다 익숙한 맛을 다시 찾는 소비자들의 경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일맛 소주’ ‘허니 감자칩’ 등 제품
소비자 정통 입맛 회귀로 인기 시들

롯데마트의 전체 소주 매출 가운데 과일맛 소주의 매출 비중은 지난 3월 관련 제품의 첫 출시 뒤 4월 5.5%, 5월 9.7%, 6월 15.5%, 7월 17.6%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8월(16.9%)에 기세가 한 풀 꺾인 뒤 9월 13.4%, 지난달 12.5%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홈플러스 매출 추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단맛 감자칩의 판매 상황도 비슷했다. 롯데마트의 전체 감자칩 매출 가운데 단맛 감자칩 매출 비중은 지난 4월(47.2%)에 정점을 찍은 뒤 9월(12.4%)까지 매달 하락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전에는 진열하기가 바쁘게 관련 제품들이 절판됐지만,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면 경쟁사에서 비슷한 특징의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희소성’이 수명을 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라운·해태제과에서 ‘허니버터칩’(사진 왼쪽)을, 롯데주류에서 ‘순하리 처음처럼’(사진 오른쪽)을 출시한 뒤 시장에서는 이와 유사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업체들은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생산량을 늘렸다.

한쪽에선 새로운 맛에 신선함을 느끼던 소비자들이 점차 싫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다시 익숙한 입맛의 ‘오리지널 제품’을 찾으면서 인기세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심의 ‘새우깡’이나 정식품의 ‘베지밀 에이·비’,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애플민트 맛’ 등은 이들 제품의 인기를 바탕으로 시리즈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오리지널 제품의 매출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식품업계 홍보담당자는 “식품업계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원칙이 존재한다. 소비자들은 결국 익숙한 오리지널 제품을 다시 찾기 마련이다. 과일맛 소주와 단맛 감자칩의 인기가 식은 것도 이 같은 원칙에서 읽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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