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다는 한국 청소년, 온라인 정보는 믿지 않는다

이하늬·금준경 기자 2015. 11. 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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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비교연구… 핀란드는 온라인 정보 선별해서 습득 생활화

[미디어오늘 이하늬·금준경 기자]

한국 청소년들은 핀란드 청소년에 비해 온라인에서 생산되는 정보에 대해 상당히 불신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은 온라인상의 정보를 잘 믿지 않으며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잘 지켜질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양국 청소년의 온라인 미디어 리터러시를 측정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핀란드미디어교육협회(Finnish Society on Media Education, 협회)가 지난해 양국 청소년(14세~24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들의 온라인 이용에 관한 의식이 이같이 조사됐다. 협회는 “두 나라 모두 교육수준이 높고 대다수 사람들이 미디어 기기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조사 배경을 밝혔다. 해당 조사에는 519명의 핀란드 청소년, 256명의 한국 청소년이 응답했다. 

조사 분야는 크게 △미적 창의적 능력 △상호소통 능력 △비판적 분석 능력 △보안 능력 △정보처리 능력 등 총 5가지로 나눠졌다. 협회는 “유네스코가 미디어 리터러시의 주요 요소로 정한 다섯 가지”라고 밝혔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를 이해하고 나아가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 말인데 온라인에서 점점 많은 정보가 쏟아지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측면에서 인터넷 사용 능력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 핀란드에선 학생들에게 ‘기레기’ 훈련을 시킨다 )

 
 
▲ 핀란드미디어교육협회(Finnish Society on Media Education, 협회)가 지난해 양국 청소년(14세~24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보고서. 사진=FSME 제공
 

해당 조사에 따르면 양국 청소년의 가장 큰 차이는 온라인 정보에 대한 ‘신뢰’다. 양국 청소년들은 검색엔진이나 뉴스 사이트(포털, 언론사 홈페이지 등) 블로그, 소셜미디어, 위키피디아와 같은 ‘협업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핀란드 청소년들은 이런 정보를 “대부분 믿는다”고 답한 반면 한국 청소년들은 “거의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온라인 정보에 대한 불신은 신뢰하는 정보 ‘제공자’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핀란드 청소년들은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은 다음 적절하게 걸러내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핀란드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정보 제공자는 소셜미디어, 언론사의 온라인 홈페이지, 검색엔진 등이다. 하지만 한국 청소년들은 라디오, 신문, 잡지, E북 등 오프라인 매체를 신뢰하는 경향을 보였다. 

온라인 보안에 있어서도 한국 청소년들은 불신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국 청소년들 대부분이 자신의 개인 정보가 잘 보호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동시에 새로운 웹사이트에 가입할 때 개인정보 정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핀란드 청소년들은 “개인정보가 공유될 것을 염두에 둔다”며 “스스로도 로그아웃을 잘하는 등 개인정보를 잘 보호하고 있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청소년들은 온라인상 정보와 보안을 불신하면서도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점이다. 한국 청소년들은 스스로 ‘온라인 시민운동(Movement)’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 사례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 등에 댓글(Commenting)을 쓰는 것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신의 활동이 미디어에 영향을 주고, 또 미디어는 사회에 큰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한 것이다. 

반면 핀란드 청소년들은 온라인보다는 실제 생활에서의 관계나 활동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지만 온라인 정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서 찾은 정보의 출처와 발행 시기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으며 스스로 “다양한 미디어가 생산하는 정보에 대해 스스로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다만 여기서 ‘신뢰’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단순하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가령 온라인 서비스를 믿는다고 하는 것은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주어서  △현실을 균형감 있게 묘사해서  △고객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아서 등 다양한 이유 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협회는 “구체적인 연구는 향후에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획취재는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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