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커피 컵 사이즈 주문하면 에스프레소 원액 더 많아질까?

장도민 기자 2015. 11.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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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데·벤티 사이즈 카페라떼 가격 차이 불구 원액 2샷 동일 같은 브랜드인데도 매장마다 용량 천차만별.."영업전략 차이"
국내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의 일부 커피 원액 용량이 용기 크기에 상관없이 일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업계 및 매장 확인. 20온스 이상 제외.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부 커피전문점의 커피 원액 용량이 용기 크기에 상관없이 일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몰(Small) 사이즈 컵에 들어가는 에스프레소 용량과 레귤러(regular) 컵에 사용되는 용량이 25~30ml로 동일하다는 의미다.

22일 서울시 강남구 일대에서 영업 중인 대다수 커피전문점 매장을 찾아 문의한 결과 동일한 용량의 에스프레소 원액에 물 양만 늘린 뒤 비싼 값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A커피전문점에서 스몰 사이즈 커피를 주문했을 때 가격은 4400원이고 R사이즈 커피를 주문했을 때 가격은 4900원이다. 가격차이가 500원이나 발생하지만 커피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에스프레소 용량은 28ml로 동일하다.

커피 가격에서 발생한 500원의 차이는 결국 대부분이 물값인 셈이다.

이에 대해 매장 관계자는 "에스프레소 컵의 용량이 브랜드마다 다르다"며 "많게는 10ml 가까이 차이나는 곳도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 국내 커피전문점들은 업체별로 기준 크기의 용량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에스프레소 1샷의 용량도 기본 1oz인 28.35g에서 격차가 있다.

하지만 용기에 따른 커피 용량 차이가 100ml 이상인 만큼 커피전문점들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카페라떼와 카페모카, 카라멜 마끼아또 등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B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숏·톨 사이즈 카페라떼와 카페모카에는 각각 에스프레소 1샷이 들어가며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에는 2샷이 들어간다.

500원 이상 가격차이가 발생하는데도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커피 원액은 동일하게 사용된다.

또 같은 커피전문점의 커피인데도 매장마다 실제 용량이 천차만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의 커피전문점 실태조사에 따르면 9개 유명 브랜드 커피 매장의 아메리카노(270~355g 대상)의 평균 용량은 295g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최소 용량 간의 편차는 평균 60g이었다.

이는 실제 용량이 표시용량에 한참 미달하는 수치다. 통상적으로 커피전문점들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기본 상품의 용량을 355ml(355g)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커피의 용량이 판매지점이나 시점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인다는 것은 레시피대로 제조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맛의 균일성도 유지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같은 레귤러 사이즈를 주문하더라도 브랜드마다 제공하는 용량이 달라 소비자가 의도한대로 주문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례로 카페베네와 할리스커피의 레귤러 사이즈는 13oz지만 투썸플레이스의 레귤러사이즈는 12oz다. 또 커피빈에서 17oz의 제품을 레귤러로 정했지만 스타벅스와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에서는 같은 용량을 이보다 큰 그란데 사이즈로 판매하고 있다.

각 업체마다 커피 용기에 따른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워 소비자가 원하는 주문을 하기 어려원 실정이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커피 용량에 따른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각 브랜드마다 원재료의 차이가 있고 영업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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