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스완지 속 '군계일학' 기성용, 그래서 더 아쉽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스완지 시티는 말 그대로 ‘우왕좌왕’ 하며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반면 공격과 수비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소속팀과는 별개로 기성용(26)은 꾸준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그러나 ‘마스터 키’ 기성용도 팀 부진을 해결할 묘수가 없어 보인다.
스완지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자정 웨일즈 스완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본머스와의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는 스완지에게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1승(1무4패)에 그쳤던 스완지.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는 게리 몽크 감독은 선발 라인업의 변화를 통해 부진을 극복하고자 했다.
지난 8일 노리치전에서 0-1로 패했던 것을 의식한 몽크 감독은 이번 본머스전에서 지난 노리치전에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레온 브리튼, 카일 바틀리, 웨인 라우틀리지, 에데르를 선발 기용했다.
하지만 기성용의 입지만큼은 탄탄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해서 리그 경기에 선발 투입된 것. 기성용은 2연패를 끊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 17일 라오스와의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왔던 기성용은 분명 강행군을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A매치 이후의 피로가 전혀 드러나지 않아보였다. 종종 몸을 날리며 패스 길을 차단하는 등, 본업인 수비에도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공격까지 나섰다.
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카일 노턴이 올린 크로스를 절묘한 볼 컨트롤로 잡아낸 기성용은 지체 없이 발리 슈팅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 슈팅은 수비수의 몸에 맞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슈팅이 수비수의 팔에 맞은 듯 했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느린 화면에서도 분명 기성용의 슈팅은 상대 수비수의 팔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주심은 수비수가 고의로 팔을 쓰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 것. 기성용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아쉬움을 표시할 법 했다. 그는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자 하늘을 쳐다보며 크게 아쉬워했다.
분명 기성용의 활약은 박수를 받을 만 했다. 패스 성공률 역시 86%로 준수했다. 그러나 분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진에 빠진 스완지에게 있어 보통의 승격팀과는 전혀 다르게 공격적이고 강력한 전방 압박을 구사한 본머스는 버거운 상대였다.
본머스의 ‘닥공 축구’에 스완지는 자주 주도권을 내줬고, 설상 가상으로 선수들 개인의 실책성 플레이가 많았다. 전반 10분 카일 바틀리의 걷어내기 실책은 최근 집중력이 떨어진 스완지의 수비 조직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공-수 양면에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스완지의 모습은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이날 경기에서 숏패스 숫자가 485개였던 본머스와 달리, 스완지는 322개의 숏패스를 기록했다. 패스의 평균 연속 연결 횟수 4회로 역시 평균 5회를 기록한 본머스에게 밀렸다. 숏패스를 통한 특유의 빌드업을 자랑으로 했던 스완지였지만 이번에는 고유의 팀 컬러를 전혀 드러내지 못했다.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못하다 보니, 공격 방법의 다양화를 모색하는 대신 한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 본머스는 비교적 수비가 약한 팀으로 평가받았지만 단조로운 스완지의 공격 정도는 버텨낼 만 했다. 다시 말해, 스완지는 특정 선수가 막히면 공격이 ‘정체’될 수 밖에 없었던 것.
이날 스완지의 전체 공격에서 왼쪽 공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공격의 40%였다. 이에 반해 중원과 오른쪽을 통한 공격은 각각 28%와 32%였다. 이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왼쪽 공격수 안드레 아예우와 후반 교체 투입돼 왼쪽 측면을 몇 차례 뚫어내는데 성공한 제퍼슨 몬테로가 아니었다면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히 아예우가 이날 기대 이상의 집중력과 골결정력을 선보였기에 간신히 패배는 면할 수 있었지만, 그의 개인기량을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 승리를 위해서는 이러한 상황이 반드시 변해야 한다.
그러나 정말 큰 문제는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다. 9경기 째 침묵에 그치고 있는 주전 공격수 바베팀비 고미스를 대신해, 몽크 감독은 에데르를 선발로 낙점했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시즌 팀 내 최고 득점자(8골) 기성용을 과감하게 전진배치 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지난 시즌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스완지의 수비 조직력 탓에, 기성용은 좀 더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수비진을 보호해 줄 기성용마저 없다면 대량실점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뜻하지 않게 ‘군계일학’으로 거듭난 기성용의 현 상황이 안타까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ljh566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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