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노총 사무실서 경찰 무전기·진압 헬멧 발견(종합)

2015. 11. 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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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끼·해머·밧줄도 나와..경찰, 압수물품 전격 공개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 없어..폭력단체처럼 보이게 하려는 여론 조작"
민주노총 본부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노총에서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

손도끼·해머·밧줄도 나와…경찰, 압수물품 전격 공개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 없어…폭력단체처럼 보이게 하려는 여론 조작"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안홍석 기자 = 이달 14일 서울 도심 폭력·과격 시위를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1일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 등 8개 단체 사무실 12개 곳을 압수수색한 결과 경찰관으로부터 빼앗은 것으로 보이는 경찰 무전기와 진압 헬멧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도끼와 해머, 밧줄 등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물품도 발견, 앞으로 민노총 관계자들을 상대로 보관·사용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일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미리 분리돼 있거나 없어지는 등 증거인멸 정황도 확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본부 14층 사무실의 경우 데스크톱 컴퓨터가 52대 있었는데 이중 46대에 저장장치가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특히 차량 3대가 집회 당일 밧줄과 철제 사다리, 쇠파이프 등 불법 시위용품을 민노총 서울본부에서 시위 현장까지 운반한 점을 확인, 당시 폭력·과격 시위를 민노총이 사실상 기획·주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문 수사관을 투입해 이날 압수수색으로 가져온 물품을 신속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폭력 시위의 전모를 밝히기로 했다.

특히 사전기획자나 공모자, 배후세력까지 모두 검거해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이 완전히 끝나고 불과 1시간여가 지난 오후 5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압수물품을 전격 공개했다. 경찰이 압수수색 당일 압수 물품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압수한 경찰 무전기와 진압 헬멧 1개와 해머 7개, 절단기 7개, 지름 4㎝ 정도의 밧줄 뭉치 등이 언론에 공개됐다.

김근식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압수 물품이 14일 시위의 불법행위에 실제로 사용됐는지는 수사를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도 "폭력시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상당하고 불안과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해 신속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압수수색이 끝나고 1시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그들이 불법이라고 일컫는 행위와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물품을 공개한 것은 민주노총을 폭력단체처럼 보이게 하려는 여론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손도끼는 분쟁 사업장에서 야간에 땔감을 자를 때 사용하는 것이며, 밧줄은 지난 2013년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 때 계단 사이에 설치해 안전망으로 썼던 것이다.

해머는 '얼음 깨기 퍼포먼스' 때마다 사용했던 물품이라는 게 민주노총의 설명이다. 민주노총은 파업 출정식 등에서 '노동 탄압' 등의 문구를 꽂은 얼음덩이를 해머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이곤 했다.

박 대변인은 "경찰용 무전기는 지난 봄 집회 때 한 시민이 경찰에 돌려주라면서 주어온 것"이라면서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 지난 14일 집회에서 탈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용 헬멧을 가지고 있던 이유와 차량 3대가 집회 당일 불법 시위용품을 민노총 서울본부에서 시위 현장까지 운반했다는 경찰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한편 경찰은 집회 당시 폭력행위를 하거나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전국에서 189명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7명을 구속하고 45명을 불구속입건(훈방 고교생 1명 포함)하는 한편 1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채증 자료를 통해 폭력행위가 드러난 시위자 90명과 집회 참가 단체 대표 46명에 대해서는 소환장을 보내 출석을 요구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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