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동문 100여명 "경찰청장 파면·대통령 사과하라"
(서울=뉴스1) 하수영 인턴기자 = 14일 농민 백남기(69)씨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중태에 빠진 가운데, 백씨의 대학 동문·후배들과 농민·시민들이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앙대 재학생·동문 100여명과 시민 100여명 등 총 200여명은 21일 낮 12시쯤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정문 앞에 모여 "농민·시민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다 경찰의 고압 살수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을 대신해 경찰의 살인진압을 고발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앙대 정문에서 서울역과 보신각을 거쳐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까지 행진해 강신명 경찰청장과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행진을 제안한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신지영(21·여)씨는 "백남기씨는 중앙대 68학번 선배로서 군사정권의 산물인 학도호국단을 없애고 중앙대 민주자치학생회를 세우신 민주인사"라면서 "백남기 농민이 일어나실 때까지 농민들 살려달라고, 쌀수입 멈춰달라고 전남 보성에서 서울에 올라온 그 뜻을 대신 이어갈 것이며 이와 함께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백남기씨의 장녀 백도라지씨는 "아버지의 쾌유를 기원하는 대자보, 페이스북 글들, 그리고 이 행진을 보고 가족 모두 감사하고 있다"면서 "아버지께서도 이를 아시고 꼭 일어나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는 경찰의 민중총궐기 진압을 규탄하고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suyoung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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