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 영화스튜디오 '파인우드 이스칸다르'에 가보니
2014년 6월 개관…인프라 조성 등 영화산업 메카로 육성
(조호바루=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말레이시아 남부 휴양도시 조호바루의 랜드마크 중 하나는 '파인우드 이스칸다르 말레이시아 스튜디오'이다.
말레이시아가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고 자부하는 이곳은 영국의 파인우드 스튜디오 그룹이 말레이시아와 합작해 2014년 6월 14일 문을 열었다.
약 9천300㎡ 부지에 2천800㎡ 규모의 스튜디오 1개와 1천400㎡∼1천900㎡ 크기의 스튜디오 4개 등 5개 스튜디오가 있다.
편집, 녹음, 믹싱, 자료 보관 등 후반작업을 위한 시설은 물론 영화·TV·광고·사진분야 등의 전문가가 촬영을 지원한다.
실내와 실외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중촬영 탱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깊이가 5.6m다.
21일(현지시간) 가이드로 나선 스튜디오 시설 담당자 하스만 씨는 "수중 촬영 탱크는 수영장에 버금가는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말레이시아는 세금을 30% 감면해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시설 여건과 지원 덕에 미국의 드라마 시리즈인 '마르코 폴로' 등 여러 작품이 이곳을 거쳤다.
말레이시아가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이스칸다르 지역에는 대규모 숙박시설 등이 건설 중이어서 조만간 다양한 인프라가 조성된다.
삼성물산도 말레이시아 부동산 개발회사 유엠 랜드(UM Land)가 발주한 1억6천만달러(약 1천752억원) 규모의 '유엠 시티'(UM City)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해 올해 5월에 착공했다.
말레이시아가 영화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지라는 부산의 영화산업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뒤진다.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인 부산은 20년 넘게 부산국제영화제로 독보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부산은 물론 국내에는 영화촬영을 위한 대규모 스튜디오가 없어 해외 영화나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없는 처지다.
관객 934만명을 기록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는 열차 내부 장면이 대부분인데, 열차 4량이 들어가는 촬영 스튜디오가 없어 체코에서 촬영됐다.
부산시와 부산영상위원회는 100억원을 들여 3D영상 촬영을 위한 모션컨트롤카메라를 마련하고도 스튜디오 문제로 100% 활용하지 못 하고 있다.
부산의 숙원사업인 글로벌 영상 인프라(부산종합촬영소) 조성은 걸음마 단계다.
총 사업비가 746억원인 글로벌 영상 인프라는 기장군 도예촌 일대 91만7천690㎡에 들어서는데 이제 겨우 설계 예산 30억3천700만원을 확보했다.
내년 초에 설계를 시작하지만 최소 5년은 지나야 대형 영화촬영 스튜디오 2개 동, 디지털 후반작업 시설, 제작지원 시설 등을 갖춘다.
부산에는 2008년 개관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가 있긴 하지만 내년 3월까지 예약이 마감되는 등 여유가 없다.
스튜디오 대형화 추세 속에 중국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촬영 스튜디오를 만들고 있다.
중국 완다그룹은 2012년 칭다오에 '오리엔탈 무비 메트로폴리스'를 건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 6월 부분 개관에 이어 2017년에 완공한다.
약 500만㎡ 부지에 81억 달러를 투입해 20개의 촬영 전용 시설과 수중촬영 시설, 아이맥스 연구 개발 시설과 극장, 놀이공원과 왁스 뮤지엄 등 관광 시설을 조성한다.
파인우드 이스칸다르 말레이시아 스튜디오 CEO를 지낸 마이클 레이크 아시아영상위원회네크워크 자문위원은 "영화산업은 스크린에 영화를 상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영화 하나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몰려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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