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직후 압수물품 공개한 경찰..'과잉진압' 여론 의식?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지난 14일 도심에서 벌어진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한 불법폭력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2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을 전격 압수수색, 손도끼와 밧줄·해머 등의 시위용품을 다량으로 발견했다.
그러나 압수수색이 끝난 지 불과 한 시간여만에 압수물품이 공개되는 등 상당히 이례적인 경찰 행보에 '과잉진압' 여론을 의식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준)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서울 중구 민주노총 본부 등 8개 단체 12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14일 집회에서의 불법폭력시위관련 증거 수집을 위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약 8시간30분가량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사무실 등에서 경찰로부터 탈취한 것으로 보이는 경찰 무전기와 경찰 진압 헬맷 등을 발견했다. 이외에도 집회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손도끼와 해머, 밧줄, 절단기 등을 다량으로 압수했다. 증거 확보를 위한 민주노총 압수수색은 단체 설립 후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압수수색에 대비, 민주노총 건물 14층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 52개 중 46개의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가 일부 분리·소거돼 있는 등의 증거인멸 정황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확보한 채증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전문수사관들을 대거 투입해 압수품들이 집회에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 면밀하게 수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측은 경찰의 압수물품 중 '해머'에 대해 민중총궐기 집회와는 전혀 관계 없는 것이라며 "얼음깨기 퍼포먼스 때마다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불법 시위에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 볼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압수수색이 종료된 지 약 1시간 여만에 경찰이 압수물품을 전격 공개한 것에 대해 경찰이 '과잉진압' 여론을 의식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 14일 시위에 대해 국민의 우려가 상당하다"며 "이에 대한 국민 불안과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해결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압수품을 당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민주노총이라는 단체를 압수수색한 점이 갖는 파급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공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청은 민중총궐기 폭력시위와 관련해 현재까지 전국에서 189명에 대해 수사중이다. 이중 7명을 구속하고 45명을 불구속(훈방1 포함)했고, 1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이다.
불법 시위에 가담한 나머지 136명(단체대표 46, 채증판독 90)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중이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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