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오른 미혼모들 "당당한 엄마 될래요"

박소정 2015. 11. 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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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미혼모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습니다.

자신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연극인데요.

두려움을 떨치고 무대에 오른 이유가 뭘까요.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종 리허설 준비가 한창인 무대.

배우들은 20대 초반 앳된 얼굴입니다.

하지만 모두 어엿한 아이의 엄마들입니다.

예상 못 한 임신에 들어야 했던 남자친구의 무책임한 말, 부모님과의 갈등, 혼자 견뎌야 했던 출산의 과정.

공부도 하고 싶고, 일도 하고 싶지만 좀처럼 받아주지 않는 사회.

힘든 생활고와 턱없이 부족한 지원 제도.

미숙하고 힘든, 그러나 엄마이기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자연스럽게 관객도 참여하는 토론 연극입니다.

다섯 달 동안 미혼모의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혼모들이 마지막엔 실제 이야기를 담은 연극 무대에 직접 오른 겁니다.

숨어 살아야 하는 범죄자가 아니라 삶을 헤쳐가는 떳떳한 엄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큰 용기를 냈습니다.

[김현정, 토론 연극 '미모되니깐' 연출]
"우리가 죄인이 아니고 이렇게 밝고 씩씩하고 당당한 엄마들이라는 걸 얘기하면 좋은 쪽으로 뭔가 바뀔 수 있는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 관객에게도 편견을 깨뜨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최린, 미혼모의 남자친구 역]
"색안경을 끼고 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관이나 꿈,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 총각인 저로서는 엄마가 위대하다는 걸 느꼈어요."

미혼모에게 가장 힘든 건 세상의 차가운 시선입니다.

사람들 앞에 선 미혼모들은 당장 지원제도가 바뀌는 것보다 사회 속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 싶은 바람이 절실합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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