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순교의 역사·애환 서린 곳.. 교황 방한의 감동 그대로
한국 천주교 최대 성지인 충남 서산 해미읍성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사진은 관광객이 성내를 둘러보는 모습. |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지 1년여가 지났지만 ‘프란치스코 효과’는 여전했다. 해미읍성, 솔뫼성지 곳곳에는 교황 방문을 기념하는 입간판과 사진,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고, 관광객은 이곳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풍경이 목격된다.
읍성 언덕 위에 있는 청허정 인근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얼굴을 새긴 장승들이 있다. 한 조각가가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쓰러진 소나무들을 이용해 대통령의 얼굴들을 재밌게 작품화했다. 해미읍성 곳곳에는 민가나 주막 등을 재현해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할머니들의 다듬이질이나 할아버지가 돗자리를 짜는 모습 등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활쏘기 등 각종 체험도 할 수 있다. 천주교인들의 수난의 현장이 지금은 주민과 관광객의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당진도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애환이 서린 곳이다. 기자가 찾은 우강면 솔뫼성지는 1821년 8월21일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이다.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산이라는 뜻으로, 솔뫼성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 소나무들은 ‘당진구경’ 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 성지 내 중심에는 배 모양의 성당이 있는데, 이는 김대건 신부가 서해 바다를 건너 중국을 오가던 라파엘호를 상징한다고 한다. 김대건은 16세 때 신학생으로 선발돼 중국 마카오로 유학을 떠나 신학을 공부해 24세의 나이로 사제품을 받았다. 1784년 천주교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 61년 만에 첫 사제가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김대건은 이듬해 서울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솔뫼성지 내 김대건 신부 생가에는 기도하는 교황 동상이 있다. |
솔뫼성지 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있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상은 천주교 신자는 물론 관광객도 숙연케 한다. |
솔뫼성지 외에도 당진 곳곳에는 1890년 건립된 최초의 성당인 합덕성당, 조선시대의 가장 큰 교우촌인 신라성지, 1868년 박해 때 선교자의 무덤이 있는 원머리 순교자 묘 등이 있다. 종교적 신념을 목숨과도 바꾸지 않았던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천주교 신자들은 물론 일반 방문객도 끊임없이 이곳을 찾고 있다.
서산·당진=글·사진 박태해 선임기자 pthl22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 음식 버리며 울컥”…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배우 전혜진, 충격 근황…“얼굴이 콘크리트 바닥에…”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